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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카탈루냐 독립 시위 왜? 스페인여행 명소 바르셀로나 가우디투어는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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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카탈루냐 독립 시위 왜? 스페인여행 명소 바르셀로나 가우디투어는 OK?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9.10.23 0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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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두영 기자] 지중해 연안의 스페인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해외여행지이다. 그런데 지난 17일 우리 정부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최근 카탈루냐 분리 독립에 찬성하는 시위가 발생해 여행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 홍콩시위 못잖게 격렬한 거리 시위로 수백 명이 다치고 경찰차 100여개가 파손됐으며, 100여 명이 체포됐다.

카탈루냐는 독립 염원이 비공식 주민투표 등으로 꾸준히 표출되는 지역이다.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자들에 내려진 중형 판결로 분노가 폭발한 바르셀로나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카탈루냐 자치정부 지도자들에 내려진 중형 판결로 분노가 폭발한 바르셀로나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2014년 11월 9일 실시된 비공식 주민투표에서는 80%가 넘는 독립 찬성표가 나왔다. 2015년 9월 27일 열린 자치의회 선거에서도 독립 찬성파가 더 많았으며, 그해 11월9일에는 주지사의 주도로 독립절차 시작이 선언됐다. 이는 당연히 헌번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끝났다.

이번 시위를 촉발한 직접적인 원인은 카탈루냐 독립을 추진했던 자치정부 지도자 9명에게 스페인 법원이 징역 9∼13년을 선고한 일이었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정규순위에서 현재 1위를 달리는 FC바르셀로나 팀의 연고지다. 뼛속까지 카탈루냐인인 피케를 비롯해서 2019 발롱도르 30인에 손흥민과 함께 포함된 메시가 있는 팀이다.

수아레스,그리즈만,뎀벨레 등 축구팬들에게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는 선수들이 이 팀에서 뛴다.

 

그럼 왜 카탈루냐는 끊임없이 독립을 부르짖을까?

표면적인 이유는 언어,문화가 다르다는 것이다. 스페인은 지방색이 매우 강한 나라다. 우리나라 경상도,전라도 지역색은 새발의 피다.

대서양과 프랑스에 접해 있으며 빌바오가 중심도시인 바스크 지방은 독립의 열망이 폭력으로 나타날 만큼 강했다. 급진적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의 테러와 같은 활동은 스페인 중앙정부의 힘을 약화시켜 각 지방 자치정부의 권한을 키우는 기폭제로 작용하기도 했다.

스페인이 위치한 이베리아 반도는 711년에 이슬람 세력의 지배를 받기 시작해 14세기까지 이어졌다. 기독교도들은 770년에 걸친 전쟁을 치러 국토탈환에 성공했다. 아라곤왕국과 카스티야 왕국이 세력 균형을 이루는 형국으로 발전했다.

드디어 1492년에 격변이 일어났다. 아라곤의 페르난도 국왕과 카스티야의 이사벨 여왕이 결혼해 하나의 왕국을 세운 뒤 이베리아반도 남쪽에 위치한 최후의 이슬람 세력인 그라나다 왕국까지 손아귀에 넣고 입헌군주국가인 ‘스페인 왕국’을 출범시켰다.

현재의 카탈루냐 독립 움직임은 한편으로는 과거 두 왕국의 이해관계가 대치하는 모양새를 띤다.

스페인의 공식 언어는 카스티야 왕국이 쓰던 언어이며 수도는 반도의 중앙에 위치한 마드리드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 팀이 있는 지역이다.

카탈루냐는 스페인 북동부에 위치한다. 프랑스와 맞닿아 있고 지중해를 끼고 있어서 프랑스 문화의 영향이 크고 지리적 위치도 좋다.  최대 도시인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에서 가장 큰 상업·무역 중심도시로 주민들이 잘산다.

카탈루냐는 면적이 스페인 전 영토의 6%에 불과하지만, 인구는 약 16%, 경제력은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한다. 세금은 많이 내는데 중앙정부에서 받는 교부금은 10%에도 미치지 못해 주민 불만이 크다.

경제적 손해 의식! 이것이 바로 카탈루냐가 분리 독립을 외치는 의식의 뿌리다. 차치권을 강화하려는 속내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카탈루냐가 아무리 독립 찬반 투표를 벌인다고 해도 그 결과가 중앙정부에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효력이 발생하려면 스페인 헌법에 따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투표가 이뤄져야 한다. 그런 투표를 중앙정부가 나서서 실시할 가능성이 없거니와 설령 한다고 해도 경제적으로 열악한 다른 지방 주민들이 카탈루냐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높지 않다.

스페인은 따뜻한 지중해를 끼고 있어서 겨울에도 여행하기 좋은 나라 중 하나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는 도시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문화명소다.

그러나 당분간 가우디 투어는 심리적으로 다소 위축되거나 제약을 받게 됐다. 설령 스페인 여행을 패키여행으로 간다고 해도 현지 가이드의 안내에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경계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유비무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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