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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의 ‘봉길 매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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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의 ‘봉길 매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 박건도 명예기자
  • 승인 2019.10.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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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무대에서 ‘봉길 매직’은 이제 시작이다!

[스포츠Q(큐) 박건도 명예기자] 2018 AFC U-23 축구선수권대회에서 대한민국 지휘봉을 잡았던 김봉길 감독(53)이 지난해 5월 경기대 지휘봉을 잡은 것을 놓고 국내 축구계 안팎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라고 평가했다. 경기대 선수들조차 김봉길 감독이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이 사실을 믿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다. 이는 김봉길 감독이 그동안 걸어온 여정을 보면 절로 수긍이 간다.
 
그는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2005 ~ 2007년)를 시작으로 2008년 인천 유나이티드 FC 코치-수석코치-감독대행을 거쳐 2012년 7월 ~ 2014년 12월 정식 사령탑을 맡았다. 여기에 AFC U-23 대표팀(2017년 9월 ~ 2018년 2월) 감독까지 엘리트 지도자 코스를 밟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대 반등의 중심에는 김봉길 감독의 열정적인 지도가 있었다
경기대 반등의 중심에는 김봉길 감독의 열정적인 지도가 있었다

김봉길 감독은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U-23 대표팀 감독직을 그만둔 후 한 달 정도 쉬고 있었다. 마침 공석이었던 경기대 감독직 제의가 왔다. 오래 쉬어 뭐하겠느냐는 생각에 덥석 감독직을 수락했다”며 부임 이유를 밝혔다.

김봉길 감독이 오면서 경기대는 확연히 달라졌다. 경기대는 올 시즌 7승을 거두며 권역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시즌 리그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 성장이다.

경기대는 지난 18일 영흥체육공원에서 펼쳐진 2019 U리그 2권역 17라운드에서 명지대를 상대로 접전 끝에 0-2로 패했다. 경기 직후 김봉길 감독은 “할 수 있는 건 모두 보여줬다. 결과가 따라오지 못해 아쉽다. 상대 수비가 너무 좋았다”면서 “올 시즌이 거의 마무리됐다. 작년에 비해 발전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도자로서 항상 위를 봐야 하지 않겠나. 아직 성장할 단계가 많이 남았다”며 다음 시즌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경기대는 오는 25일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와 U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이긴다 해도 왕중왕전 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김봉길 감독은 단 1년만에 무너져가던 팀을 왕중왕전 진출 경쟁권까지 끌어올려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이전 경기대는 리그에서 연전연패를 거듭하는 무기력한 팀이었다. 선수단은 채 20명이 되지 않아 교체 선수 명단도 채우지 못할 지경이었다. 게다가 한동안 지도자가 없었던 터라 선수가 감독직을 겸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닫았다. 

김봉길 감독 부임 이후 팀은 재건됐다. 김 감독은 눈앞의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다음 시즌을 위한 초석을 갈고 닦는데 집중했다. 먼저 선수단 수급에 주력했다. 부실대학교 판정을 받아 축구부가 해체된 한중대에서 강민규 송영민 안준한 등을 영입해 팀 골격을 갖췄다. 

프로 감독 시절 고수하던 훈련 시스템도 도입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이전까지 받아보지 못했던 체계적인 훈련 아래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거듭했다. 

현재 경기대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송영민은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좋은 훈련 프로그램과 관리를 받아본 건 처음이다”며 김 감독의 지도 방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올해 초 동계 훈련에서 김봉길 감독은 새 시즌에서의 반전을 꾀했다. 고교-프로까지 지도자 경력에 잔뼈가 굵은 그는 누구보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뽑아내는데 탁월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성향에 맞게 과감한 포지션 변경을 시도했다. 중앙 수비수와 최전방 공격수의 위치를 바꾸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그 효과는 그대로 드러났다.  

대학 입학 후 줄곧 중앙 수비수를 보던 강민규는 올해 U리그에서만 10골을 폭발시키며 팀 공격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공격수를 도맡았던 전우성은 중앙 수비수로 탈바꿈해 수비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김 감독의 과감한 포지션 변경 덕분에 경기대는 올해 15경기 30득점-14실점을 기록하며 뛰어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김봉길 감독이 경기장 밖에서도 쉴 새 없이 뛰어다닌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측면 공격수 김지민은 “김 감독님 부임 이후 모든 게 바뀌었다. 경기도 주변에 있는 모든 프로구단들과 연습 경기를 가져봤다. 감독님이 오기 전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팀을 위해 모든 걸 쏟아 붓는 감독님 덕분에 가능했다”며 김 감독의 열정과 노력에 감사함을 표했다.

김봉길 감독은 “어떤 팀을 맡든 지도자의 심정은 모두 똑같다. 매 경기 승리하고 싶고, 그 걸 위해 팀에 모든 걸 쏟아 붓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 프로,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와 다를 게 없다. 그저 경기대가 성장하는데 주력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2019U리그 최종전만을 남겨두고 있는 경기대. 하지만 ‘봉길매직’은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대는 여전히 진화중이기 때문이다. 경기대 미래가 기대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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