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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주세종 '선동' 퇴장? 심판이 직접 밝힌 논란의 진상은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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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주세종 '선동' 퇴장? 심판이 직접 밝힌 논란의 진상은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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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축구팬들 사이에서 이른바 주세종(29·FC서울) ‘선동’ 퇴장 논란이 화제다. K리그1(프로축구 1부)가 단 4경기만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은 주세종의 퇴장 직후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기도 해 이번 논쟁을 두고 많은 말이 오가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에는 특히 ‘선동’이라는 단어가 등장해 자극적이다. 서울 구단 관계자들이 주세종이 퇴장을 당한 구체적 이유를 듣고자 했더니 한국프로축구연맹 측으로부터 “주세종이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한 뒤 벤치로 와서 팀을 선동한 게 문제가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연맹은 22일 오전 심판평가회의를 열었고, 강창구 심판위원으로부터 직접 자세한 배경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주세종(왼쪽)이 VAR을 요구하다 퇴장을 당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 캡처]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연맹은 “서울과 강원FC 간 경기에서 주세종이 퇴장당한 이유는 비디오판독(VAR) 요청과 반 스포츠 행위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20일 강원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서울과 강원의 2019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34라운드 경기에서 서울은 후반 중반까지 2-1로 앞서 있었다.

후반 41분 강원 이영재가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리자 서울 선수들은 상대가 수비벽 세우는 것을 방해했다며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주세종이 2분 간격으로 연달아 2개의 옐로카드를 받아 피치를 더 이상 밟을 수 없게 됐고,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이현식에게 역전골을 내줘 2-3으로 졌다.

강창구 심판위원은 “서울 수비벽과 강원 선수들의 몸싸움이 득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영재의 프리킥 궤적은 서울의 수비벽을 훌쩍 넘어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규정을 개정한 뒤 국제대회에서는 프리킥 때 공격 선수가 수비벽에서 1m 이상 떨어지도록 바뀌었지만, K리그는 이 규정을 다음 시즌부터 적용한다. 강 위원은 “주세종이 대표팀에서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국제 규정을 따랐던 경험이 있어 이 부분을 착각한 것 같다”는 의견을 곁들였다.

연맹은 주세종의 행위를 '반 스포츠 행위'로 판단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 캡처]

연맹에 따르면 주세종은 항의 과정에서 심판에 VAR을 요청한 탓에 처음 경고를 받았다. “VAR 측과 충분히 이야기 나눴다고 알렸음에도 거듭 VAR을 요청했다”는 게 강 위원의 설명.

두 번째 경고는 주세종이 첫 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이후 벤치로 가서 VAR을 요청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날 연맹은 중계방송 전파를 타지 않았던 주세종이 벤치로 향해 이야기를 건네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주세종은 터치라인에 서 있던 김성재 서울 코치에게 다가가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재차 심판에게 VAR을 요청했다.

강 위원은 “심판이 충분한 설명을 했고, 한 차례 경고까지 줬는데도 주세종이 벤치로 향한 것은 심판 판정에 불복하는 반 스포츠 행위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는 규칙에 기반해 운영된다. FIFA가 제공하는 가이드라인 역시 매년 K리그 심판진에 제공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항의와 관련한 항목 중 ‘선수가 비언어적 행동으로 반대함으로써 항의를 표현했는가’라는 판단기준이 명시돼 있다. 주세종의 두 번째 경고는 이 룰에 의거했다.

서울 입장에서 봐도 연맹의 추후 설명은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하지만 경기 당일 현장에서 연맹 혹 심판 관계자가 상황을 규정짓기 애매한 데다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선동’이라는 단어로 상황을 무마하려 했던 점은 서울이 분명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으로도 보인다. 긴박한 상황에서 나온 연맹의 대처 역시 비판받을 소지가 있었다.

K리그에선 플레이에 대한 경고 감면은 있지만 판정 항의에 대한 경고 감면은 없다. 주세종의 징계는 감면 없이 현행대로 1경기 결장이다. 오는 26일 2위 전북 현대와 전주에서 원정경기를 치르는데 전력에 누수를 안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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