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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키움 이승호 VS 두산 이영하, 장정석 분석-김태형 정석 선발승부는 원점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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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분석] 키움 이승호 VS 두산 이영하, 장정석 분석-김태형 정석 선발승부는 원점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23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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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1승 1패.

김태형(52) 두산 베어스 감독의 정공법과 장정석(46)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분석형 선발 철학은 이제 원점이 됐다. 전날 조쉬 린드블럼이 에릭 요키시에게 판정승을 거뒀다면 이날 영건 맞대결에선 키움 이승호(20)가 두산 이영하(22)에 판정승을 거뒀다.

두산 이영하와 키움 이승호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SBS, 네이버, 다음 생중계)에 선발 투수로 나섰다.

부족한 경험에도 두 사령탑의 든든한 믿음을 얻은 둘은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왼쪽)와 두산 베어스 이영하 두 투수가 23일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같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2실점한 이승호가 판정승을 거뒀다.

 

선발 풀타임 2년차로서 올 시즌 17승 4패 평균자책점(방어율, ERA) 3.64를 기록, 린드블럼(20승 3패)에 이어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키움전 4경기에선 1승 1패 방어율 6.30으로 약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페이스가 워낙 좋아 바로 2차전에 내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잠실에서 12승 무패 방어율 1.59로 강했던 것도 김태형 감독의 결정을 도운 요인이었다.

192㎝ 큰 키에서 내리 꽂는 시속 140㎞ 중후반대 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위력적이었다. 48구를 속구, 47구를 슬라이더, 포크볼은 단 3구에 불과할 만큼 확실한 투피치였지만 위력은 대단했다.

1,2회 연속 실점을 했지만 큰 불안감은 없었다. 1회 볼넷으로 첫 타자를 내보냈고 2회엔 송성문에게 3루타를 맞은 뒤 희생플라이로 1점씩을 내줬지만 그 외 큰 위기는 없었고 3회엔 샌즈, 이정후, 박병호로 이어지는 키움 강타선을 ‘KKK’로 잠재웠다. 3회 던진 12구 중 8구가 슬라이더일 정도로 주무기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5회말 김규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수를 치고 있는 이영하.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인 4회 들어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줬다. 결정구로 사용하던 슬라이더를 반대로 카운트를 잡는 공, 속구를 중요한 순간에 던졌다. 결과는 삼자범퇴. 안정감을 찾은 5회에도 삼자범퇴로 마쳤는데 김규민과 9구 승부 끝에 백도어 슬라이더로 잡아낸 삼진 장면은 이날 투구의 하이라이트였다.

6회 위기가 닥쳤다. 내야안타를 내준 뒤 맞은 타자는 앞서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박병호. 이영하의 4구는 모두 슬라이더였다. 박병호는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지만 실투가 문제였다. 이마저 놓칠 박병호가 아니었다. 박병호의 타구는 원바운드로 좌중간 담장을 맞혔고 역전 주자가 홈을 밟았다. 송성문에게도 다시 한 번 적시타를 내줬다. 이지영에게도 좌전안타를 맞고 실점이 5로 늘었다. 98구까지 던진 이영하는 책임 주자 2명을 남기고 이현승에게 공을 넘겼다. 아쉬운 결과. 이현승의 호투로 더 이상 실점이 늘지 않은 게 위안거리였다. 최종기록은 5⅓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5실점. 투구 내용에 비해 성적표는 매우 아쉬웠다.

전날 1선발 제이크 브리검 대신 에릭 요키시를 내보냈던 장정석 감독은 이번에도 데이터를 중시한 선발 이승호를 등판시켰다. 프로 2년차인 그는 올 시즌 8승 5패 방어율 4.48로 팀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웠지만 이영하와는 무게감 차이가 컸다.

그러나 두산전엔 상황이 달랐다. 4경기에서 3승 무패 방어율 2.52로 강했다. 잠실에서 치른 3경기에서도 1승 ERA 2.50으로 강했다.

 

6회 조상우와 교대하고 벤치로 향하고 있는 이승호(오른쪽). 동료들이 박수를 보내며 격려하고 있다.

 

전날 요키시는 표적 등판이 무색할 만큼 4이닝 6실점으로 맥없이 무너졌지만 이승호의 투구 엔 자신감이 넘쳤다. 1,2회 모두 삼자범퇴 처리하며 21구만 던졌다. 3회 김재호에게 이날 첫 안타, 박세혁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김재호를 견제로 잡아내며 스스로 불을 껐다.

4회말 투구가 아쉬웠다. 정수빈, 페르난데스를 범타로 돌려세웠지만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은 뒤 오재일에게 던진 속구가 가운데로 몰려 동점 투런포로 연결됐다.

5회 병살타를 유도하며 3타자 만에 끝낸 이승호는 80구를 넘어선 6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제구가 흔들렸고 1사에서 정수빈에게 5구 만에 볼넷을 내줬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도 볼넷을 내주자 장정석 감독은 ‘미스터제로’ 조상우를 투입했다. 연속 삼진으로 두산 중심타선을 막아내며 이승호는 5⅓이닝 4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이승호 또한 구종이 다양하진 않은 투수. 대부분 힘 있는 속구(48구)와 커브와 슬라이더(이상 15구), 체인지업(10구)을 조금씩 섞어 던지며 좌투수에 약한 두산 타선은 제압했다.

3차전 두산은 세스 후랭코프, 키움은 제이크 브리검을 내보낸다. 정공법을 택한 두산은 3번째로 강한 투수가, 키움은 분석 선발야구로 1선발이 드디어 나선다. 그러나 후랭코프는 키움에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2.60, 4차전 선발 예정인 두산 유희관도 키움에 1승 1패 방어율 2.82로 강했다.

두 팀의 3,4차전 선발 맞대결은 뒤바뀐 상황 속 색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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