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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예림, 현대건설의 마지막 퍼즐답다 [프로배구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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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예림, 현대건설의 마지막 퍼즐답다 [프로배구 V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24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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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고예림(25·수원 현대건설)은 외모로만 주목 받는 선수가 아니다. 고예림 한 명 더해졌을 뿐인데 현대건설에 빈 틈이 없어 보인다. 이도희 감독이 맞추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었던 듯 첫 경기부터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현대건설은 2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18점을 뽑은 고예림을 앞세워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1(23-25 25-14 25-19 25-19)로 눌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고예림은 높은 공격성공률(53.85%)뿐만 아니라 공격점유율도 20.47%나 가져가며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마야(공격점유율 28.35%)와 함께 좌우 쌍포를 구축했다.

고예림 영입으로 현대건설은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KOVO 제공]

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2개 등 적시마다 높은 효율로 공격을 적중시키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원래 강점인 수비에서도 리시브효율 32%로 제 몫을 톡톡히 했으니 공수에서 완벽했다. 

지난달 순천·MG새마을금고컵 결승에서 KGC인삼공사를 꺾었던 현대건설은 또 서남원 감독을 울렸다.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공격수 디우프에게만 42.18%의 공격이 쏠렸고, 그가 30점이나 뽑아냈지만 짝을 맞춰야 할 최은지(12점, 공격성공률 22.58%), 채선아(1점, 공격성공률 10%)의 활약이 미약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고예림의 가세로 전후위를 가리지 않고 4명이나 공격에 가담하게 돼 다양한 공격 패턴을 자랑했다. 마야가 17점을 올렸고,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과 정지윤도 각각 11, 10점씩 냈다. 상대적으로 리시브에 치중하는 황민경 역시 서브에이스 2개 포함 9점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주전 세터 이다영은 다양한 선택지를 십분 활용한 반면 KGC인삼공사는 레프트의 화력이 떨어져 디우프에 공이 집중되다보니 공격이 단조로웠다.

고예림(등번호 17)의 가세로 세터 이다영의 선택지도 늘었다. 마야의 공격부담을 덜어줄 카드다. [사진=KOVO 제공]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히는 현대건설은 V리그 2년차로 적응을 100% 마친 라이트 마야에 탄탄한 레프트 라인은 물론 국가대표 세터와 센터진까지 막강한 베스트7을 갖췄다.

지난 시즌까지 화성 IBK기업은행에서 공격보다 수비에 더 힘썼던 고예림은 현대건설에서 공수 양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팀의 핵심으로 빠르게 녹아들었다. KOVO컵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거머쥐는 등 이번 시즌 한 단계 도약이 기대된다.

KOVO컵 우승 당시 “시즌에 들어가면 너무 보여주려고 하기보다 제 자리에서 기복 없이 꾸준히 제 몫을 하려 한다”는 말로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던 그다.

개막전부터 팀에서 자신에게 원하는 게 뭔지 잘 안다는 듯 성숙한 기량을 뽐냈다. 경기를 마친 뒤 SBS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승이 목표이자 각오"라는 말을 남겼다. 배구계 여기저기서 '고예림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말이 들린다. 역량을 모두 발휘하며 성장하는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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