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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오디션과 공정성' 언급, 낯 뜨거운 '내로남불'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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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 '오디션과 공정성' 언급, 낯 뜨거운 '내로남불'인 이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10.24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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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데뷔라는 좁은 문을 향해 달려가는 도전자들… 시청자는 마치 '나인 것만 같은' 연습생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응원하며 온 마음을 내주었던 것 같습니다."

23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는 '공정? 공정!'이라는 제목으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 관련 의혹을 화두로 현 정부가 강조하는 '공정성'에 대한 이야기를 건넸다.

"그것은 형식은 예능이었지만, 이 역시 역설적으로는 논픽션 다큐멘터리가 된 프로그램이었다."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중)

 

[사진 = JTBC '뉴스룸' 캡처]
[사진 = JTBC '뉴스룸' 캡처]

 

누리꾼들은 JTBC의 일침에 공감하면서도 '한 프로그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엠넷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엄청난 화제성 이후 우후죽순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이 제작되던 2017년, JTBC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한 바 있다. 바로 JTBC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합작해 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이다.

'믹스나인'은 지난 2017년 방영 초부터 이듬해 4월 데뷔를 약속해왔다. 하지만 최종 데뷔 멤버를 구성한 마지막회가 2018년 1월 방영된 이후 두 달 동안 데뷔 팀 명칭이나 연습, 합숙 소식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팬들의 걱정을 샀다. 이후 3월 데뷔조 9인 모두 YG 측으로부터 데뷔에 대한 별다른 연락을 받지 못한 채 믹스나인 출연 전과 마찬가지로 각자의 회사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와 동시에 종영 두 달 째에도 출연료가 미지급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은 더욱 커졌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JTBC '믹스나인' 출연 계약서 상에는 참가자들의 출연료 지급에 대한 내용조차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방송 출연에 대한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과 더불어 참가자의 스타일리스트, 헤어메이크업 등의 비용 역시 소속사의 몫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갑질', '열정 페이' 논란이 일었다.

 

YG 전 프로듀서 양현석 [사진 = 스포츠Q DB]
YG 전 프로듀서 양현석 [사진=스포츠Q(큐) DB]

 

이와 관련해 당시 YG 대표 프로듀서였던 양현석은 믹스나인 데뷔조 무산 위기를 다룬 기사를 캡쳐와 함께 "상생. 꼭 이뤄 내야죠. 노력하겠습니다. 기다려 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으나 약 2개월 후인 2018년 5월, 데뷔가 무산됐음을 인정했다.

이에 '믹스나인' 소년팀 최종 1위로 데뷔할 예정이었던 우진영의 소속사 해피페이스 측에서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법에 YG를 상대로 계약 불이행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과정에서 YG 측이 '믹스나인' 데뷔조에게 3년의 준비 기간을 갖자고 제안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각 기획사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이었기 때문에 이내 데뷔 합의가 무산됐다는 것. 이 때문에 YG 측이 데뷔 무산으로 투자금을 아끼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4월, 디원스엔터테인먼트(전 해피페이스) 측은 'YG로부터 사과를 받았다'며 소송을 취하해 사건이 마무리됐다.

JTBC '믹스나인'은 오디션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데뷔 자체가 무산된 '최악의 프로그램'으로 남았다. 지난해 스포츠동아에서는 이를 "청춘 9명이 매달렸던 썩은 동아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데뷔'를 위한 프로그램에서 '데뷔'라는 최종 상품을 허공에 날려버린 JTBC '믹스나인'. 참가자는 물론 투표에 참여한 팬, 시청자까지 기만했다는 비판이 이어진 이유다.

 

믹스나인 연출 한동철 PD [사진 = 스포츠Q DB]
믹스나인 연출 한동철 PD [사진=스포츠Q(큐) DB]

 

"더구나 경연은 투표라는 공정한 시스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내가 던지는 한 표가 누군가를 '픽(Pick)' 하여 성공시킬 수 있다는 믿음. 그 심리의 밑바닥에는 그들이 마음 속 깊이 품어왔을 세상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었다."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중)

옛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있다. 이는 '자기는 더 큰 흉이 있으면서 도리어 남의 작은 흉을 본다'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유행어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인 '내로남불'이라는 말도 있다. '남이 할 때는 비난하던 행위를 자신이 할 때는 합리화하는 태도'를 이르는 말이다.

'국민 프로듀서'의 뜻대로 데뷔 멤버가 구성된다고 강조했으나 결국 투표수를 조작해 제작사가 원하는 대로 데뷔 그룹을 꾸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엠넷 '프로듀스 101' 시리즈와, 데뷔를 약속하고 팬들의 유료 투표를 받았으나 데뷔 무산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한 JTBC '믹스나인'. '내로남불'이라는 유행어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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