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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두산 김인태 '만점 KS 데뷔', 2019년 가을 '꿈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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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두산 김인태 '만점 KS 데뷔', 2019년 가을 '꿈은 현실이 된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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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 1일 9경기 차를 뒤집는 ‘역대급’ 역전 리그우승을 이끈 김인태(25·두산 베어스)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가을야구는 TV로만 봤다”던 그는 “올해도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 진 모르겠다”고 한국시리즈 출전을 확신하지 못했다.

처음 가을야구의 일원이 된 김인태는 한국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결정적인 활약하는 상상은 자기 전에 많이 해봤다”고 말했지만 1차전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루만인 23일 가장 결정적인 상황, 김인태에게 기회가 왔고 꿈꿔왔던 장면을 현실로 만들었다. 경기 후 김인태는 “상상만 했던 게 현실로 다가오니 신기하기도 하고 좋았다”소감을 밝혔다.

 

[스포츠Q 안호근 기자] 두산 베어스 김인태가 23일 키움 히어로즈와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직후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입단 7년차지만 군입대와 쟁쟁한 외야 자원에 밀려 1군에 머문 기간은 길지 않았다. 올해도 1군보단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시즌에도 막판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최종 타율은 0.233에 불과했다.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이지만 김인태에겐 와닿지 않았다. 정규리그 최종전 천금 같은 동점 3루타로 역전 우승에 일조한 직후에도 주전들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기뻐할 수만은 없었던 이유다.

1차전 앞서가던 두산은 추격을 허용했지만 9회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인태가 나설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2차전 두산은 8회까지 3-5로 끌려 9회 총력전을 펼쳤다. 허경민, 오재원,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1점 차로 추격한 1사 1,3루 상황. 상황. 김태형 감독은 이흥련 대신 김인태를 대타로 올려 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후반기부터 감도 좋고 빠른공에 강점도 있다"며 "어떻게든지 외야 플라이나 컨택트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믿음을 보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인태는 타석에 나서기 전 불안감이 없었냐는 질문에 “솔직히 그런 것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투수 타이밍만 생각하면서 들어갔다”고 말했다.

 

9회말 희생플라이로 동점 적시타를 날린 김인태. 최고의 가을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연합뉴스]

 

초구부터 거침없었다. 김인태는 시속 149㎞ 바깥족 속구에 과감히 배트를 휘둘렀고 타구는 좌익수에게 향했고 3루 주자 오재원은 여유 있게 득점에 성공했다.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의 발판이 된 중요한 동점 타점이었다.

김인태는 “감독님이 비슷하면 자신 있게 돌리라고 주문하셨는데,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비슷하게 들어왔다”며 “맞는 순간 희생플라이는 직감했다. 치기 좋은 공이 들어와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1점 올리는데 도움이 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을야구 데뷔전은 짜릿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 “시즌 때도 함성이 크게 들렸지만 유난히 더 크게 들려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타석 들어갈 때부터 함성 소리가 느껴졌는데, 그 느낌이 좋았다. 왜 한국시리즈에서 텐션이 올라가는 지 체감했다”고 전했다.

“형들 보면서 가을야구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느꼈다”고 밝힌 그는 “영웅이 되기 위한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고 남다른 각오를 나타냈다. 남은 일주일이 김인태에겐 아름다웠던 2019년 가을로 기억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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