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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키움히어로즈, '지각 출격' 브리검에 올인! [한국시리즈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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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키움히어로즈, '지각 출격' 브리검에 올인! [한국시리즈 프리뷰]
  • 안호근
  • 승인 2019.10.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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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원정에서 아쉽게 2경기를 모두 내준 키움 히어로즈가 안방에서 반등을 노린다. 드디어 1선발 제이크 브리검(31)이 출격한다. 키움으로선 놓칠 수 없는 3차전이다.

장정석 감독이 이끄는 키움 히어로즈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두산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MBC, 네이버, 다음, 푹 TV 등 생중계)을 치른다.

홈구장으로 돌아가지만 기대감보단 우려가 더 많은 현실이다. 예상보다 뒤늦게 나서게 된 브리검만 믿는다.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 키움 히어로즈 선발로 나서게 될 제이크 브리검. [사진=연합뉴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주고도 우승을 차지한 건 11.1%(2/18)에 불과했다. 벼랑 끝에 몰린 키움이다. 2차례 희생양이 된 게 두산이라는 점이 키움의 기대감을 키우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여러 어려움을 안고 있다.

스포츠에서 ‘홈 이점’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키움도 원정(41승 31패)에서보다 홈(45승 26패 1무) 승률이 더 좋기는 했다.

다만 두산과는 고척스카이돔에서 4승 4패로 팽팽했다. 더구나 관중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1,2차전 두산 팬들의 흰 물결은 1루측 관중석은 물론이고 3루측 원정단까지 뒤덮었다. 전체 좌석의 3분의 2 가량이 두산 팬들로 보였고 이는 뜨거운 함성으로 증명됐다.

올 한국시리즈는 사상 첫 서울 시리즈로 진행되고 있다. 잠실에 몰려들었던 두산 팬들의 ‘고척 러시’가 예상되는 이유다.

분위기도 썩 좋지만은 않다. 적진에서 잘 싸웠지만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기 때문.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에서 분투하던 불펜 중 조상우와 이영준을 제외하고는 흔들릴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조상우도 과부하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2연속 끝내기로 기뻐하는 두산 선수단(흰색)과 낙담하고 있는 키움 선수들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반면 두산의 기세는 놀라울 정도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에 오르고도 정상에 서지 못한 아쉬움을 날리겠다는 각오다. 그간 부진하던 박건우와 오재원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것도 키움으로선 영 찝찝하다.

키움이 브리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장정석 감독은 1,2차전 두산을 상대로 ‘변칙 선발’을 내세웠다. 좌투수에 약한 두산 타선을 상대로 한 계산된 작전이었지만 앞서 2경기 12이닝 동안 9탈삼진 무실점한 브리검의 등판을 미뤄두는 건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결과론이지만 에릭 요키시는 1차전 4이닝 6실점하며 무너져 더욱 브리검을 떠올리게 했다.

브리검이 1,2차전 낙점 받지 못했던 건 상대전적 때문이었다. 장정석 감독이 “요키시가 상대전적에서 워낙 좋아 걱정 없이 선택했다”고 말했을 정도. 올 시즌 두산전 1경기 5이닝 4실점 패배했는데, 지난 시즌에도 4경기에 나서 3패 평균자책점(ERA) 4.56으로 약했다.

누가 뭐라해도 키움의 1선발은 브리검이다. 올 시즌 13승 5패 ERA 2.96으로 키움의 선발 로테이션 가장 앞자리를 든든히 지켰다. 장 감독이 브리검을 미뤄뒀던 이유 중 하나는 ‘고척 DNA’다. 고척에선 12경기 5승 2패 ERA 2.33으로 잘 던졌다. 

반면 1,2차전 ‘정공법’을 택했던 두산은 3,4선발이 마운드에 선다. 문제는 이들이 통계적으론 더 키움에 강했다는 것. 이날 선발 세스 후랭코프는 3경기 1패 ERA 2.60, 4차전 선발 예고된 유희관은 4경기 1승 1패 ERA 2.82였다.

3차전까지 내주고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만큼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브리검의 어깨가 무겁지만, 에이스의 분투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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