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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김국영, '더이상 아픔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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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김국영, '더이상 아픔은 없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5.06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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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팀서 구슬땀, 올시즌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 "다음달 로마에서 100m 한국기록 도전" 선언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국 대표 스프린터’ 김국영(24·광주광역시청)이 다시 뛴다. 지난해 악몽은 없다.

김국영은 5일 경북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4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200m 결승전에서 20초83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3일 100m에서 10초35로 우승한데 이은 2관왕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고개를 떨궜던 김국영이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 잊고 싶은 2014년, 생각대로 된 게 없었다

"지난 겨울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훈련을 했다. 붕붕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로 시작하는 해다. 100m 기록 보유자인만큼 한국 육상 단거리의 자존심을 보여주고 싶다."

김국영은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내심 2관왕을 노렸다. 아시안게임 역사상 한국 선수가 100m 정상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한국 육상의 아이콘’ 장재근도 1986년 서울 대회 200m에서 금메달을 따냈을 뿐 100m에서는 1982년 뉴델리 은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자신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김국영은 지난해 초반 전국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는 연달아 10초3대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아시아 6위권의 기록이지만 차이가 크지 않다”며 “당일 컨디션에 따라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그는 예선에서 10초30을 기록하며 메달 전망을 밝혔지만 준결승에서 10초35를 기록해 결승 무대조차 오르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여호수아(인천시청), 조규원(울산시청), 오경수(파주시청)와 짝을 이뤄 나선 400m 계주에서는 마지막 주자로 나섰지만 바통존을 벗어나는 실수를 범하며 실격 처리되는 아픔을 겪었다.

아시안게임 후 열린 제주 전국체전에서는 노골드에 그쳤다. 100m에서는 여호수아에 0.03초차로 밀려 은메달에 그쳤고 200m에서는 2위도 아닌 3위에 머물렀다. 국내 최고를 자처했던 그로서는 여러모로 자존심이 상하는 해였다. 

▲ 김국영은 올 들어 나가는 대회마다 정상에 오르고 있다. 그의 목표는 6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100m 한국 기록을 새로 쓰는 것이다. [사진=스포츠Q DB]

◆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 한국 기록 도전 선언 

안양시청 소속이던 김국영은 지난해 12월 광주광역시청으로 팀을 옮겨 새 출발을 다짐했다. 아시안게임 시상대 꼭대기만 바라보고 오로지 훈련에만 매진했던 1년 전처럼 그에 버금가는 수많은 땀을 흘렸다. 그렇게 그는 다시 국내 최강 타이틀을 금세 되찾았다.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에서 받은 충격은 깨끗이 씻었다. 김국영은 지난 2월말 대구전국실내육상경기대회 남자 일반부 60m 우승, 지난달말 제19회 전국실업선수권대회 100m 우승 등 나가는 대회마다 모두 정상에 오르고 있다.

종별선수권 기록 20초83은 자신의 종전 기록 21초06을 0.22초나 앞당긴 수치다. 100m에서 기록한 10초35도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 10초2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즌 초임을 고려하면 준수한 기록이다. 더군다나 결승이 열린 지난 3일에는 비가 내렸다.

올해는 7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8월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회도 많다. 김국영은 대한육상경기연맹을 통해 "다음달 로마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해 100m 한국 기록에 도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김국영은 무려 31년간 깨지지 않았던 서말구의 한국기록(10초34)을 갈아치운 스프린터다. 그 때가 2010년 6월, 어느덧 5년이 흘렀다. 한국 육상 단거리 역사가 다시 쓰일 때도 됐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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