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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첫 코미디, '밝은' 진세연 궁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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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첫 코미디, '밝은' 진세연 궁금하세요?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06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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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험한 상견례2' 출연 배우 진세연

[300자 Tip!] '비련의 여주인공'이 발랄한 20대로 돌아왔다. 그간 드라마 '내 딸 꽃님이', '각시탈', '다섯손가락', '감격시대', '닥터 이방인' 등에서 사연을 간직한 슬픈 눈망울을 보였던 배우 진세연(21)은 이번 영화 '위험한 상견례2'에서 지금까지의 모습과 사뭇 다른 발랄함을 보여준다.

'위험한 상견례'는 두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식을 강행하려는 연인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작품. 진세연은 펜싱 선수 출신으로 경찰이 된 '박영희'를 맡아, 도둑 부모를 둔 아들 한철수(홍종현 분)와의 로맨스를 그린다.

[스포츠Q 글 오소영·사진 최대성 기자] 굵직한 작품들에서 주연을 맡아왔지만, 여전히 진세연은 자신의 연기를 여유롭게 보지는 못하는 편이라고 고백했다. 이번 영화 역시 "앞으로 열 번 정도는 더 봐야 내 연기가 어땠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 성숙, 슬픔 대신 '밝음' 입은 스물 한 살 진세연

브라운관 밖에서 마주앉은 진세연은 슬픔 대신 발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다. 이번 영화에 출연한 이유 역시 본래의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간 연기한 캐릭터들에 성숙한 이미지가 있었고, 슬픔을 참는 무거움이 있었어요. 밝은 캐릭터, 장르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 '위험한 상견례2'가 시나리오가 들어왔어요. 저는 캐릭터상 웃기는 장면은 없지만, 장르가 코미디인 만큼 진지한 부분도 조금 더 밝게 할 수 있었어요."

그에 따라 고기를 구워 남자친구 철수에게 쌈을 싸 주며 애교를 부리거나, 범인을 잡기 위해 룸살롱 종업원인 척 행세하는 연기는 처음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처음 시도하는 연기에 스스로 든 감상은 아쉬움과 자신감이다.

"쌈을 싸 주면서 애교를 부리는 장면에는 제 애드리브가 조금 들어갔어요. 편집되면 어쩌나 했는데 감사하게도 써 주셨더라고요. 연기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코미디 영화를 또 찍게 된다면 좀 더 애드리브도 시도해 보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어요."

그의 새로운 모습을 접하게 될 대중에게 바라는 욕심은 소박하다.

"이런 캐릭터도 진세연이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조금은 느끼신다면 좋겠어요.(웃음)"

 

◆ '위험한 상견례2'는 '힐링 촬영장', 펜싱 배우며 소중한 인연 맺어

"배우는 저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라 생각했어요. 연기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데뷔 3년만에 굵직한 작품들에서 주연을 꿰찼고, 그 흐름을 이어오는 이의 말치고는 순수하다. 중학생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된 진세연은 주변에는 어려움 없이 달려온 것처럼 보였으나 가볍지 않은 무게와 책임감에 혼자 끙끙 앓았던 시간도 있다.

"'다섯손가락'과 '닥터 이방인'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닥터 이방인' 때는 연기력의 한계에 부딪힌다는 느낌을 받았죠. 현장에서는 아무렇지 않은데 집에 와서는 눈물이 계속 났어요. 6~7시간을 계속 울었던 것 같아요. 너무 울면 눈물이 안 난다는 게 뭔지 알겠더라고요. 이때는 대본만 봐도 눈물이 나고, 친구의 힘든 얘기를 듣기만 해도 눈물을 쏟았어요."

친·외가를 합친 식구 중 가장 막내로 귀여움을 받고 자랐으나 그속에서도 진세연은 누군가에게 마음을 터놓기보다는 스스로 다독이는 편이었다. 고민을 터놓는 상대는 친오빠에게 지나가는 말로 장난처럼 툭 던질뿐. 하도 말을 아끼다보니 어느순간 쌓이는 것을 느꼈다.

 

이런 상황에서 출연하게 된 '위험한 상견례2'는 그에게 위로가 되기도 했다. 촬영장은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밝고 웃음 가득했고, 극중 두 집안은 영희와 철수의 결혼을 반대하지만, 실제 촬영장에서는 예쁨을 톡톡히 받았던 것. 김응수로부터는 "딸", 전수경에게는 "며느리"라고 불리며 에너지를 얻었다.

또한 펜싱선수 연기를 위해 만난 실제 선수와는 절친해졌다. 약 두 달간 팀에서 함께 훈련하며 감독의 딸인 선수와 가까워졌다. 혼자 다독였던 그에게 소중한 인연이 생긴 셈이다.

"언니에게 평소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풀어놓게 돼요. 운동과 연예계 생활이 비슷한 점이 많더라고요. 워낙 배우, 운동선수가 많다보니 무조건 최고가 돼야 한다는 압박감도 심하고, 그날그날의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연기나 운동성적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처럼요. 제가 그동안 힘들게 느꼈던 부분들이 비슷해서 말이 잘 통해요."

◆ 직접 부른 영화 OST, 노래·진행에도 소질…요즘 관심사는 '심슨', '퍼즐'

'위험한 상견례2'에서는 집안의 반대 등으로 인해 이별하는 상황도 그려진다. 연애 경험이 없어 이별 연기가 쉽지 않다는 진세연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이 많지만 그만큼 다양한 방면에 호기심이 많다.

이번 영화에서는 OST를 부르기도 했다. '주르르'로는 이별의 상황을 노래했고, 홍종현과 함께한 '평생 너만'으로는 사랑스러운 연인을 표현했다. 그의 목소리는 영화에 이질감 없이 녹아든다. 학창시절 반장을 도맡고 과거 'MBC게임'에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진행을 해 보기도 했던 그는 노래와 진행에도 관심이 있다.

"출연한 작품에 노래를 부른다고 하니까 너무 좋았어요. 못 불러서 극의 몰입을 방해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돼서, 그런 소리를 듣지 않도록 열심히 했고요.

게임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는 진행에 대해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앞으로 '힐링캠프' 같은 토크쇼의 보조 MC를 맡아보고 싶기도 하고, 라디오 DJ도 해 보고 싶어요."

 

진세연의 요즘 관심사는 뭘까. 주변에서 "참 재미없게 논다"는 평을 듣지만 스스로는 '집순이' 생활을 즐기고 친구들과 만나 수다떠는 것이 재밌는 대학생이다. 애니메이션 '원피스', '진격의 거인', '주먹왕 랄프' 등을 좋아하고 요즘은 퍼즐 맞추기, '심슨'에 빠졌다. 취미를 설명하며 하하 웃어보이는 눈이 반짝반짝하다.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취미를 찾는 편이에요. 요즘엔 1000조각 퍼즐을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밤 9시까지 몇 시간 동안 잡고 있어요. 가장 빨리 맞춘 건 하루만인데, 맞춰서 액자에 넣어 걸어두면 뿌듯하더라고요. 처음 맞췄던 퍼즐이 '겨울왕국' 그림이었는데, 하늘과 바다 색이 모두 파란색이라 너무 어려웠어요.(웃음)

어린애처럼 유치한 면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심슨'을 좋아해서 휴대전화 배경화면,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모두 심슨으로 맞췄어요. 캐릭터가 모두 노란색인데 참 예뻐요.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그리신 분이 어디서 보든지 캐릭터를 튀어보이게 하려고 그렇게 하셨다고 해요."

 

[취재후기] 그리 웃기지 않은 말에도 까르르 따라붙는 웃음. 상대를 기분좋게 해주는 이 '리액션'은 진세연이 가진 순수한 면이기도 하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영화에서의 밝은 모습 연기로 요즘 "몇 살은 어려보인다"는 말을 듣는다는 진세연은 그간 바빠 잘 나가지 못했던 학교 생활 중이다. "학생이니 당연히 나가야 하는 건데, 함께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너 이렇게 학교 나와도 괜찮냐'고 물어주면 민망하다. 출석만 할 뿐인데 학교를 열심히 가는 것처럼 여겨진다"며 웃는 모습이 그 나이에 맞게 사랑스럽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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