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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리버풀] '손흥민 클래스' 반다이크-클롭 반응, 골대만 아니었다면 (EPL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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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리버풀] '손흥민 클래스' 반다이크-클롭 반응, 골대만 아니었다면 (EPL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28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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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왜 발롱도르 30인 후보에 선정됐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패배한 경기, 공격 포인트도 없었지만 리버풀 감독과 핵심 수비수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단연 팀 독보적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홈팀 리버풀과 토트넘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팀은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졌지만 손흥민의 존재감은 가히 빛났다.

 

손흥민(왼쪽)이 28일 토트넘 리버풀 EPL 경기에서 패한 뒤 괴로워하고 있다. 뒷편으로는 기뻐하는 리버풀 위르겐 클롭(오른쪽)과 골키퍼 알리송 베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09년 함부르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은 바이어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5시즌 째를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에서 200번째 경기를 맞게 됐다.

경기 전부터 에이스로 거듭난 손흥민의 팀 200번째 출전(정규리그 138경기·FA컵 17경기·리그컵 8경기·UEFA 주관대회 37경기)을 기념하며 구단은 SNS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느낌도 좋았다. 지난 23일 즈베즈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고 이날 경기를 대비하기 위해 후반 23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손흥민의 움직임은 초반부터 빛났다. 전반이 1분도 흐르지 않은 시점 중원을 휘젓는 드리블을 펼친 무사 시소코가 왼쪽 측면으로 내준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수 2명을 완벽히 떨어뜨려 놓는 드리블로 슛 기회를 잡았다. 몸이 꺾여 있는 어려운 각도였지만 엄청난 발목 힘을 사용해 강한 슛을 때렸다.

중심을 잃은 리버풀 수비수 데얀 로브렌이 필사적으로 달려들었고 공은 그의 머리를 맞고 굴절돼 골대 왼쪽 구석을 때렸다.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커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 가운데 골대 앞에 해리 케인에게 공이 연결됐다. 케인은 침착하게 머리로 받아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분도 되지 않아 강력한 슛으로 해리 케인의 골을 이끈 손흥민(왼쪽). [사진=EPA/연합뉴스]

 

선제골 이후 리버풀의 강력한 공격에 주춤했던 토트넘이지만 전반 한 골 리드를 잘 지켜냈다.

리버풀이 전열을 채 가다듬기도 전 손흥민이 다시 선봉에 섰다. 후반 3분 토트넘 골키퍼 파울로 가차니가가 피르미누의 헤더를 막아낸 뒤 날린 롱킥을 손흥민이 따라 붙었다. 압도적인 스프린트로 공을 따낸 손흥민은 리버풀 수비수 2명과 골키퍼까지 제쳐냈다. 각도가 많이 없는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왼발에 정확히 맞히며 골문을 노렸다. 골키퍼와 수비수를 모두 피해낸 공은 아쉽게도 크로스바를 때리고 튀어 나왔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토트넘은 후반 7분 조던 헨더슨, 30분 모하메드 살라에게 페널티킥을 내주고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손흥민은 마지막 순간까지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며 기회를 노렸다. 한 차례 강력한 슛도 나왔지만 알리송의 선방에 막혔다.

BBC라디오5와 인터뷰를 통해 버질 반 다이크는 “전반전 1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더 힘들었다”며 “그러나 계속 기회를 만들어냈고 특히 환상적인 선수인 손흥민을 앞세운 한 토트넘의 공격을 알아냈고 잘 대처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토트넘 손흥민(왼쪽)이 후반 3분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을 제치고 슛을 날리고 있다. 아쉽게 공은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과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잡고  있었을 때부터 ‘양봉업자’ 손흥민에게 호되게 당했던 위르겐 클롭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풋볼런던에 따르면 클롭은 경기 후 “토트넘이 촘촘하게 서 공격적으로 우리를 괴롭힐 것이라 예상했다. 첫 골은 약간 운이 없었다. 로브렌은 걷어 내려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며 “손흥민의 슛이 크로스바를 때린 건 우리에겐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둘 모두 손흥민의 이름을 콕 집어 언급한 것이 눈에 띈다. 가장 경계한 선수라는 점과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다는 걸 의미하는 발언들이다.

그럼에도 득점하지 못한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통산 121골로 차범근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121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손흥민은 최다골 경신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더불어 토트넘은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으로 3승 3무 4패, 승점 12로 정규리그 11위로 처졌다. 반면 리버풀은 개막 10경기 무패(9승 1무·승점 28)로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22)와 승점 차를 더욱 벌리며 EPL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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