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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유영 강렬한 데뷔, 기술이 남다르다? [시니어 그랑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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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유영 강렬한 데뷔, 기술이 남다르다? [시니어 그랑프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28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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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차세대 피겨퀸' 유영(15·과천중)이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에서 김연아(29·은퇴) 이후 한국 여자 선수 최고점을 달성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영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켈로나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대회 '2019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5.03점, 예술점수(PCS) 65.24점, 감점 1점을 합해 139.27점을 받았다. 

전날 기록한 쇼트프로그램 78.22점을 더해 총점 217.49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유영은 자신의 ISU 공인 프리스케이팅 최고점(141.25점)을 경신하진 못했지만 개인 총점 최고점(200.89점)을 16점 이상 끌어올리며 시니어 무대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유영이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에서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AP/연합뉴스]

한국 여자 싱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총점을 기록한 그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김연아(은퇴), 임은수(16·신현고)에 이어 세 번째로 ISU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역대 최고점은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228.56점이다.

유영은 이날 에비타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세 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는데 착지하는 과정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유영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다음 연기를 이어갔다.

그는 트리플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한 뒤 트리플 루프도 클린 처리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레이백 스핀을 레벨4, 스텝 시퀀스를 레벨3으로 처리한 뒤 트리플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연기했다.

콤비네이션 싯 스핀을 레벨4로 성공한 유영은 가산점 구간 첫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해냈다.

다음 점프인 트리플 플립에서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을 받았지만 더블 악셀, 코레오 시퀀스(레벨1), 플라잉카멜스핀(레벨4)을 문제없이 소화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트리플 악셀을 장착한 유영은 이번 대회에서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메드베데바를 제치고 입상했다. [사진=AP/연합뉴스]

우승은 역대 최고의 기술을 자랑하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가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웬만한 남자 선수보다 많은 4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시도해 3개나 성공, 총점 241.02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메달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 2개를 뛴 키히라 리카(일본·230.33점)가 가져갔고, 김예림(16·수리고)은 총점 176.93점으로 7위에 올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는 총점 209.62점으로 5위에 그쳤다. 유영이 처음으로 나선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부터 메드베데바를 제치고 입상해 전망을 밝힌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에 실패했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며 여자 선수 사상 역대 11번째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선수가 됐다. 쇼트프로그램을 78.22점으로 2위로 마친 결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범한 실수에도 포디움에 오를 수 있었다.

78.22점은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낸 당시 세계신기록 78.50점에 불과 0.28점 떨어진다. 유영은 지난 달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트로피에서 70.47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세웠는데 한 달 만에 이를 8점가량 끌어올린 것이다.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성공한 11번째 여자선수가 됐다. [사진=AP/연합뉴스]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3번(2016, 2018, 2019)이나 정상에 올랐던 유영이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기량을 만개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트리플 악셀 역시 마찬가지. 3년 전부터 연습했던 트리플 악셀을 대회에서 ‘성공’으로 인정받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고난도 기술 하나 하나가 승부를 가르는 시대다. 전문가들이 어린 나이에 이미 트리플 악셀을 완성한 유영의 시니어 무대에서의 행보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이유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으로 발돋움한 유영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4차대회에 추가 배정됐다.

애초 시니어 그랑프리 한 개 대회에 배정됐던 그는 이번 대회 좋은 활약을 통해 내달 8~11일까지 중국 충징에서 열리는 4차대회 컵 오브 차이나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됐다. 결원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 눈부시게 데뷔한 유영이 기회를 잡았다.

유영은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에서 훈련하며 4차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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