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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스틸러' 김인태, 두산베어스 팬에게 전하는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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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스틸러' 김인태, 두산베어스 팬에게 전하는 진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0.29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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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덕분에 긴장이 풀렸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인태(25)가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전한 진심이다.

김인태는 두산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프로야구) 통합우승에 알토란 역할을 했다. SK 와이번스와 더블헤더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날린 홈런, NC 다이노스와 시즌 최종전 동점 3루타까지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장면이 많았다.

두산의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적잖이 기여한 김인태. [사진=스포츠Q(큐) DB]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에서도 김인태는 2차전에서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두산이 4-5로 뒤진 9회말 1사 1,3루에 이흥련의 대타로 등장, 한현희의 초구를 때려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두산은 결국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극을 일궜다.

지난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 직후 만난 김인태는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한국시리즈 타석에 처음 들어가는데 제 이름을 외쳐주시는 함성 소리에 소름이 돋았다”며 “긴장이 덕분에 풀린 것 같아 진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좋은 성적이 아니지만 많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2019년 페넌트레이스 기록은 26경기 타율 0.233(60타수 14안타) 2홈런 7타점 6득점 1도루.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수가 올라가지 않았다. 1경기 1타점이 전부다.

한국시리즈 2차전 동점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박수 치는 김인태.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좌투좌타 외야수 김인태 같은 훌륭한 대타 자원이 뒤에 버티고 있어 두산이 강하다는 사실을 베어스 팬들도 현장의 전문가들도 아주 잘 안다. 김인태는 “백업이기 때문에 목표하는 숫자는 없다”며 “앞으로도 팀이 어려울 때 나가 도움이 돼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야구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인태는 “두산은 어느 팀보다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선배들이 후배들을 가르쳐주고 몸소 보여주는 게 있다”며 “후배들이 따라서 보고 배우는 문화가 정착돼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고 ‘미라클 두산’을 홍보했다.

“시즌 초반 너무 안 좋아서 우승하는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도 TV로 보겠구나’ 했는데 김태형 감독님이 믿어주시고 내보내 주셨다. 적극적인 걸 좋아하시고, 주저하는 걸 싫어하시는 감독님 스타일을 아니까 비슷하면 내 스윙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나름대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NC와 시즌 최종전에서 3루타를 때려내는 김인태. [사진=연합뉴스]

김인태는 “강석천 수석코치님이 2군 감독이실 때부터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박철우 감독님, 정경배 코치님 최경환 코치님 등 2군 지도자 분들게 감사하다”며 “김태형 감독님이 믿어주셨다는 거 자체가 기쁘다. 우승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방망이 자질이 워낙 뛰어난 데다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까지 마쳤다. 중요한 상황에서 떨지 않는 담대함도 갖췄다. 야구선수로서는 전성기 나이로 접어든다. 야구명문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3년 두산 1라운드 4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김인태에겐 2020년은 기로이자 기회다.

인터뷰 도중 마침 ‘날려라’로 시작해 ‘최강두산 김인태’로 끝나는 응원가가 고척 3루 관중석에서 울려 퍼졌다. 김인태는 “내년, 올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응원을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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