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1-15 06:28 (금)
[SQ인물] '완벽 피날레' 배영수, 푸른피의 에이스 박수칠 때 떠나기까지
상태바
[SQ인물] '완벽 피날레' 배영수, 푸른피의 에이스 박수칠 때 떠나기까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29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현역 통산 최다승(138승), 골든글러브·시즌 MVP 수상, 우승 반지 8개, 한국 나이 39세 투수.

배영수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화려했던 전성기와 부상 이후 길었던 슬럼프, 눈물겨운 부활과 2차례 이적. 파란만장했던 야구 인생을 보낸 그가 완벽한 마무리 이후 은퇴를 결심했다.

두산 베어스에 따르면 배영수가 28일 김태형 감독에게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코치직 등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26일 한국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한 두산 베어스 배영수(왼쪽)가 우승 세리머니에서 정운찬 KBO 총재와 셀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결코 화려했다고만 할 수 없는 선수생활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칠성초-경복중-경북고를 거친 뒤 2000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는 2년차 13승(8패)를 거두며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투수로 평가받았다.

2004년은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17승 2패 평균자책점(ERA) 2.61, 다승왕을 차지한 배영수는 시즌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함과 동시에 한국시리즈에서 10이닝 116구 노히트노런 역투를 펼치며 ‘푸른피의 에이스’라는 칭호를 얻었다.

2005년 탈삼진왕, 2006년 3년 연속 2점대 ERA 등 맹활약한 뒤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팔꿈치 부상을 안고도 진통제를 맞으며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분투했고 2승 1세이브 1홀드로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그러나 사리지 않는 열정은 배영수의 커리어를 송두리째 흔들어놨다. 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떠나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이듬해를 통째로 날렸다. 심지어 속구 구속은 150㎞ 중반 대에서 10㎞ 가까이 줄었다. 현실을 받아들인 그는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수에서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빠른 복귀로 2008년 9승 8패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1승 12패로 체면을 구겼고 FA로 2년 총액 최대 23억 원에 삼성에 머물렀다.

 

한국시리즈 4차전 우승을 확정짓는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포효하는 배영수(왼쪽). [사진=스포츠Q DB]

 

이를 갈고 변신에 힘쓴 배영수는 2012년 12승 8패 ERA 3.21로 7년 만에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성공적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2013년엔 14승(4패)을 올리며 다시 한 번 다승왕에 올랐다.

안타깝게도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2년 간 활약을 이어가지 못한 배영수는 정든 팀을 떠나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지만 어울리지 않는 유니폼을 입고 그의 이름에 어울리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은퇴를 제안한 한화와 결별한 배영수는 마지막 손길을 내민 두산에서 마지막을 불태우기로 결심했다. 배영수는 37경기 1승 2패 ERA 4.57로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벤치만 지키던 배영수는 마지막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3승을 챙긴 팀의 4차전. 마운드 방문 횟수를 착가한 김태형 감독으로 인해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던 배영수에게 기회가 왔다. 1점차 박빙 상황이었지만 밝게 웃으며 등판한 배영수는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더니 제리 샌즈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스스로 두산의 ‘V6’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헹가래 투수가 됐다.

11번째 한국시리즈, 25경기 째에 나서며 최다 출장 기록을 세운 배영수는 아웃카운트 2개를 깔끔히 잡아내며 KBO 최고령 한국시리즈 세이브(38세 5개월 22일)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팀과 3년 28억 원에 재계약한 김태형 감독에게 직접 은퇴 의사를 전했다. 경상도 사내 특유의 무뚝뚝함이 잔뜩 묻어나는 배영수는 미련 없이 은퇴를 택했다. 파란만장했던 커리어의 마지막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그의 리더십을 높게 산 김 감독이 코치직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배영수의 거취는 아직 분명히 정해지지 않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