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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권순찬감독 '4연속 5세트'에도 느껴지는 여유?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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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권순찬감독 '4연속 5세트'에도 느껴지는 여유? [SQ현장메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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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권순찬 의정부 KB손해보험 감독은 인터뷰실에 들어오자마자 “1라운드 다 5세트 갈랍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앞서 4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15일 수원 한국전력과 홈 개막전에서는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어진 3경기에선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다 승리를 내주는 등 잘 싸우고도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30일 오후 7시부터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시작된 안산 OK저축은행과 2019~2020 도드람 V리그 1라운드 홈경기(SBS스포츠, 네이버, 다음 생중계)를 앞두고 권 감독은 은근한 여유를 풍겼다. 그 안정감의 근원은 뭘까.

권순찬 감독은 안정을 찾아가는 레프트 라인에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KOVO 제공]

권순찬 감독은 “이겼다면 육체적 피로도 덜 했을테지만 이기고 있다 졌기 때문에 정신적 충격까지 배로 안았다”며 지난 27일 서울 우리카드전 역전패를 돌아봤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과는 다른 느낌이다. 안정감이 느껴진다”는 기자의 말에 “김정호와 김학민이 지난 경기에서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당시 나왔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동근만 올라오면 된다”며 윙 스파이커(레프트) 라인의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학민의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는 평가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카드전 패배 이후 김학민이 큰 역할을 했다. 선수들을 혼도 내고 하면서 김홍정과 함께 분위기를 다잡고자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인천 대한항공에서 영입한 베테랑 김학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KB손해보험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순도 높은 결정력은 물론 팀에 부족한 경험을 불어넣고 있다.

김학민(오른쪽 세 번째)의 가세로 KB손해보험의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사진=KOVO 제공]

올 시즌 KB손해보험은 세트당 서브 1.1개(5위)로 ‘강서브’라는 팀 컬러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권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2017~2018시즌 우리는 블로킹이 약해 서브를 강화했다. 현재는 블로킹이 많이 올라왔다. 원래 서브 범실을 뭐라 하지 않지만 효율성이 필요한 때다. ‘서브 범실로 흐름을 뺏기지 말자’고 일러줬다”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은 앞선 4경기에서 세트당 블로킹 2.4개(3위)를 기록했다. 높이가 좋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권 감독은 “서브를 강하게 넣어야 할 때와 맞춰 넣어야 할 때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며 서브 범실을 줄인다면 더 좋은 경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갑작스런 외국인선수 교체라는 악재를 맞고, 연속해서 5세트에서 지고 말았던 KB손해보험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팀의 가능성을 발견했기 때문일까. 권 감독에게서 왠지 알 법한 여유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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