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문선민(27·전북 현대)이 K리그1(프로축구 1부) 최우수선수상(MVP)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보경(울산 현대), 세징야(대구FC)가 앞서가는 듯 했던 MVP 판도를 뒤흔드는 복병으로 떠올랐다. 군 입대를 앞둔 그가 커리어의 정점을 찍을 수 있을까.
문선민은 올 시즌 30경기에서 10골 10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 20개로 김보경(12골 8도움), 완델손(포항 스틸러스·13골 7도움)과 수치가 같지만 보다 적은 경기를 소화해 부문 3위다.
9월에만 4골 1도움으로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득점 및 공격포인트 1위까지 도약한 주니오(울산·18골 5도움), 2위 세징야(13골 9도움)를 뒤쫓고 있다. 도움 부문은 단독 선두.
결국 우승 팀이 전북이냐 울산이냐에 달렸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전북은 현재 승점 72로 선두 울산(승점 75)을 추격하고 있다. 11월 3일 대구 원정, 23일 울산 원정, 12월 1일 강원과 홈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시즌 2/3 가량 소화했던 지난 9월 26라운드까지 8골 6도움으로 전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록을 생산했던 로페즈가 이후 2골을 추가할 동안 문선민은 10-10을 달성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전북과 울산의 우승 경쟁은 결국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울산과 전북의 37라운드 맞대결에서 결판 날 공산이 크다. 해당 경기 활약을 통해 소속팀을 정상에 올린 선수가 MVP까지 거머쥘 확률이 높다. 1983년 K리그 출범 이래 우승하지 못한 팀에서 MVP가 탄생한 건 5차례에 불과하다.
전북이 우승하면 문선민과 로페즈의 2파전 양상인데 문선민이 수치 및 막판 임팩트에서 앞선다. 울산이 14년 만에 트로피를 탈환할 경우 주니오와 김보경으로 후보가 압축된다. 단, 세징야가 대구를 3위에 안착시켜 2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견인한다면 다크호스가 될 수는 있다.
문선민은 2012년 스웨덴 외스터순즈에서 데뷔했다. 6시즌 동안 스웨덴에서 뛰면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건 2014시즌 25경기에서 넣은 5골. 2017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으면서 K리그에 정착한 그는 지난 시즌 14골 6도움으로 득점 5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피니시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더 많은 도움을 올린 게 눈에 띈다. 로페즈는 물론 이동국, 김승대, 김신욱, 한교원, 한승규, 이승기, 임선영, 고무열 등 공격 자원이 넘쳐나는 전북에서 가장 많은 골은 물론 가장 많은 도움으로 전북이 팀 득점(68점) 1위에 오르게 한 주역이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 독일전 활약으로 세리에A(이탈리아 1부)의 관심을 받기도 했던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공격 작업에서의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표팀 플랜에서 배제됐다. 그 설움을 리그에서 풀기라도 하듯 종횡무진했다.
만 27세인 그는 현재 군군체육부대(상무)가 발표한 운동선수 서류전형에 합격한 상태. 30일 체력측정과 신체검사, 인성검사를 받았는데 이변이 없는 한 다음 시즌 상주를 연고로 활동할 전망이다.
어느덧 K리그를 대표하는 얼굴이 된 그의 플레이는 팬들로 하여금 ‘왜 대표팀에 불리지 않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정도. 군 입대를 앞둔 문선민이 전북의 리그 3연패를 함께하며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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