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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절정시기 맞은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봉우리들은 왜 동글동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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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절정시기 맞은 청송 주왕산국립공원, 봉우리들은 왜 동글동글할까?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9.11.01 0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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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두영 기자] 남과 잘 어울리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을 두고 흔히들 성격이 원만하다고 한다. 까칠하게 굴지 말고 둥글둥글하게 살자는 말도 있다.

산의 모양새로 치면 국내 명산 중 경북 청송군에 있는 주왕산국립공원이 으뜸이다. 덩치는 엄청나게 큰데 사포로 문질러 놓은 것처럼 동그랗게 생긴 봉우리가 많다.

요즘 주왕산이 단풍 절정 시기를 맞고 있다. 주왕산에 처음 방문한 사람은 그저 단풍이 좋다는 소문에 왔다가 웅장한 바위 절벽과 봉우리들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곤 한다.

 

주왕산 산세는 바위가 멋있다고 소문난 강원도 설악산과 치악산, 충북 제천 월악산, 전남 영암 월출산, 경기도 도봉산과 감악산, 서울 북한산 등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국내 대부분의 바위산은 중앙부쯤이 가장 높고 주변으로 갈수록 층을 이루며 낮아진다. 그러나 주왕산 봉우리들은 몸매가 통통한 사람들이 빙 둘러 손을 잡고 춤추듯이 늘어서 있다.

해발 722.1m의 정상부터 가마봉(가메봉), 왕거암, 명동재, 먹구동(머구등), 두수람, 금은광이, 장군봉에 이르기까지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말발굽처럼 연결되고 있다.

말발굽 안쪽은 주왕골이다. 요즘 주왕골에서는 맑은 물이 흐르고 당단풍나무등이 곱게 물들어 절경이다. 주왕골은 주방천 계곡으로도 불린다.

봄에는 진달래의 일종인 수달래꽃이 피어 보는 사람 모두를 시인으로 만들고 늦가을에는 단풍과 억새가 곳곳에서 얼굴을 내밀며 오지 냄새를 풍기는 여행지다.

주왕계곡 탐방로는 경사가 거의 없다. 등산코스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다.

하지만 이맘때 단풍놀이 하러 온 대다수 등산객들은 상의주차장에서 대전사,용추폭포,용연폭포를 거쳐 내원동까지 들어갔다가 힘들게 되돌아 나온다.

편도 약 5km, 왕복 소요시간 4시간 30분으로 허벅지 근육이 당기지는 않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비켜가는 것이 버겁다.

주왕계곡에 발달한 폭포 주변을 비롯해 거의 모든 바위가 매끄럽다. 주상절리도 남아 있다.

계곡 초입의 대전사 뒤쪽으로 보이는 기암을 필두로 주왕산 최고의 바위지대인 학소대와 급수대, 촛대봉 등이 그것이다.

주왕산에 둥글게 생긴 바위가 많은 이유는 잦은 화산폭발과 9차례 이상의 마그마 분출 때문이다. 중생대 쥐라기에 전국적인 지각변동과 함께 화강암이 넓게 자리한 것을 시작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지각변동이 격렬하게 일어났다.

주왕산 탐방객들이 인증샷처럼 찍는 대전사 뒤편의 기암은 7,000만 년 전 화산폭발 때 발생한 용암분출 때문이다.

이때 분출한 쇄설물이 저지대를 350m 두께로 메웠고, 오랜 지질시대를 거치며 풍화작용을 받아 단단한 부분만 남게 됐다.

주왕산에서, 주왕계곡은 외주왕, 물속 왕버들과 단풍이 비경을 이루는 주산지와 절골은 내주왕으로 불린다.

주왕산 국립공원 매표소 근처 식당가에는 주왕산청솔식당,꽃돌식당,귀빈식당,토산물식당,신토불이식당 등 두부음식과 닭볶음탕,산채정식 등을 잘하는 맛집이 몰려 있다.

또 통나무펜션, 주왕산 상의 오토캠핑장 등 숙소도 있다. 한옥숙박체험 명소인 청송 송소고택도 가볼만한 곳이다.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청송읍 용전천변에서는 청송사과축제가 열린다.

단단하고 식감이 우수한 청송사과는 달기약수탕 부근 식당들의 닭백숙과 함께 여행의 묘미를 한껏 더해준다. 맛난 음식과 디저트를 먹으면 여행자의 마음도 더욱 원만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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