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21:45 (목)
마이크 해리스 '충격 데뷔', 꼴찌 현주엽호 창원LG에 볕들 날 오나 [SQ초점]
상태바
마이크 해리스 '충격 데뷔', 꼴찌 현주엽호 창원LG에 볕들 날 오나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1.01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현주엽 창원 LG 세이커스 감독에 행운이 깃들고 있다.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지만 신인 드래프트 추첨에서 5%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얻은데 이어 대체 외국인 선수 마이크 해리스(36)마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리스는 지난 31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KBL) 방문경기에서 3점슛 7개 포함 41점, 15리바운드 3스틸로 맹활약했다.

KBL 데뷔전으로 한정하면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대체 외인의 데뷔전으로 한정하면 해리스는 최고 기록을 썼다.

 

창원 LG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크 해리스(오른쪽)가 31일 원주 DB전에서 10㎝ 가까이 큰 치나누 오누아쿠를 앞에 두고 풀업 3점슛을 던지고 있다. 오누아쿠를 비롯한 DB 선수들은 해리스의 타점 높은 슛을 저지하지 못했다. [사진=KBL 제공]

 

그만큼 대체 외국인 선수로 대박을 낸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물론 성공 사례도 심심찮게 나오기는 하지만 데뷔전부터 이토록 뛰어난 성적을 낸 외인은 없었다.

해리스는 버논 맥클린의 대체 선수로 창원 LG 유니폼을 입었다. 맥클린은 지난 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맹활약했다. 득점력은 물론이고 동료들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이타적 외국인 선수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올 시즌엔 9경기 평균 12분을 소화하며 4.3득점 6.1리바운드만 기록했다. 캐디 라렌이 득점(21.9점)과 리바운드(12개) 2위, 블록슛(1.8개)에 오를 만큼 기대 이사의 활약을 펼쳤지만 체력적 부담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현주엽 감독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해리스는 신장 197.4㎝로 정통 빅맨은 아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케츠와 유타 재즈에서 뛰었고 이후 중국과 필리핀, 레바논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었지만 창원 LG의 선택은 적중했다. 라렌이 부진하자 현주엽 감독은 1쿼터 중반 해리스를 투입했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포문을 연 해리스는 장신의 치나누 오누아쿠(206㎝)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공격을 펼쳤다.

 

마이크 해리스(왼쪽)는 뛰어난 위치 선정과 적극성, 탄력 등을 앞세워 많은 1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사진=KBL 제공]

 

3점슛 능력이 발군이었다. 어딘가 어설퍼 보이는 슛 폼이지만 수비가 좀처럼 저지하기 힘들었다. 풀업 3점슛은 타점이 매우 높았고 해리스는 수비를 달고도 거침없이 외곽공격을 퍼부었다.

3점슛 12개를 던져 절반 이상인 7개를 넣었고 골 밑에서도 엄청난 탄력을 이용해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31분40초를 뛰며 경기 막판엔 다소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라렌과 출전 시간을 안배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는 이날도 패하며 2승 8패로 승률 2할, 꼴찌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반등 요소가 있다. 해리스의 합류로 LG는 주전 가드 김시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에서도 선두 DB와 대등하게 싸웠다.

더구나 오는 4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활용해 팀에 부족한 토종 빅맨을 뽑을 것으로 보이는데, 수준급 빅맨으로 평가받는 박정현(고려대)과 이윤수(성균관대) 등은 골밑의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팀에 합류할 신인 선수들은 오는 6일 부산 KT와 방문경기 때부터 출전할 수 있어 즉각적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현주엽 감독과 LG 선수단이 출연하며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정작 성적이 나지 않아 걱정하던 터였다. 이 기회를 살려 농구에 대한 관심을 최대한 이끌어 내기 위해선 LG가 잘해줘야 한다는 게 농구계 안팎의 시선이었다. ‘사장님’ 현주엽 감독과 창원 LG가 드디어 방송 출연 효과를 극대화 시킬 계기를 맞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