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13:41 (금)
[SQ초점] 흡족한 김경문 감독, 투수는 OK타선-문제는 결국 '방망이'
상태바
[SQ초점] 흡족한 김경문 감독, 투수는 OK타선-문제는 결국 '방망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1.01 22: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척=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평가전이기에 결과보다는 내용이 중요했다. 김경문(61)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의 눈에도 무실점 승리를 이끈 투수들의 활약은 만점짜리였다. 다만 타자들의 컨디션 회복은 아직 더 필요해보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평가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뒀다.

오는 6일부터 호주, 캐나다, 쿠바를 차례로 상대할 한국에 기분 좋은 승리다. 더구나 캐나다는 지난 7월 2019 팬암대회 야구 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에 져 우승을 놓친 팀. 다만 결과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쐐기 투런 홈런을 날린 김재환(오른쪽에서 2번째)이 1일 한국 푸에르토리코전을 승리로 이끈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결과보다도 그동안 연습경기를 많이 못했는데 평가전을 통해 어느 부분이 부족했는지를 알게 됐다”며 “선수들과 상의하고 내일 경기도 잘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투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양현종과 김광현, 차우찬이 2이닝씩 투구했는데, 특히 양현종과 김광현은 각각 삼진 4개, 3개를 잡아내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차우찬은 4안타를 내줬지만 위기 때마다 땅볼을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구원 등판한 고우석, 원종현, 이영하도 1이닝씩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후안 곤살레스 푸에르토리코 감독 또한 한국에 대해 “완전체이고 색깔이 강한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투수진이 강해 누구 한 명을 꼽기 힘들다. 제대로 쳐서 점수를 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도 “양현종과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니 팀에 힘이 더 실렸다”며 “첫 경기라 평가하긴 어렵지만 투수 쪽에선 생각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아직 걱정되는 건 야수 파트다. 3회 상대 실책으로 선취점을 낸 한국은 4회 양의지, 강백호의 연속 2루타와 5회 김재환의 투런포로 3점을 추가해 승리를 챙겼다. 양의지(3타수 2안타)와 김상수(3타수 3안타 1볼넷), 김재환 등의 활약은 반가웠지만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삼진도 10개나 당했다.

 

한국 푸에르토리코 평가전에서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른 김상수(가운데)가 김경문 감독(오른쪽)과 김재현 코치의 격려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4점을 내기는 했지만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감독이 걱정을 최정은 가을야구(12타수 무안타)에 이어 이날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끊어내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더 테스트 할 게 남았다. 김경문 감독은 “더블 포지션을 점검해봐야 한다. (평가전이) 2경기 밖에 없어 기회가 많지 않다”며 “김상수도 유격수로 제 역할을 해줬다. 내일 경기도 포지션 테스트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프리미어12는 왕좌를 지켜야 한다는 것 외에도 이번 대회엔 2020 도쿄 올림픽 진출 티켓이 걸려 있어 더욱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은 대만, 호주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올림픽행 열차에 오를 수 있다.

이를 위해 오는 6일부터 치를 서울 라운드에서 조 2위 내에 들어 슈퍼라운드가 열릴 일본으로 떠나야 한다. 2일 오후 5시부터 펼쳐질 푸에르토리코와 2차전에서 최대한 많은 수확을 얻어야 하는 이유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