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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태클+퇴장 보는 벤투 감독, 고메즈 쾌유만큼 중요한 '캡틴 멘탈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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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태클+퇴장 보는 벤투 감독, 고메즈 쾌유만큼 중요한 '캡틴 멘탈케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1.0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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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힘든 시기에 손흥민의 곁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

더할 나위 없는 시기를 보내던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27)이 태클 하나로 쉽게 씻어내지 못할 악몽에 시달리게 되자 파울루 벤투(50) 축구 대표팀 감독은 애제자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벤투 감독은 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레바논(14일 오후 10시)전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태클과 퇴장, 안드레 고메즈(26·에버튼)의 부상과 관련된 생각을 털어놨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오른쪽)이 4일 에버튼전에서 안드레 고메즈의 부상으로 연결된 태클 이후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새벽부터 포털사이트엔 안드레 고메즈와 손흥민 관련 키워드로 도배됐다. 4일 새벽 열린 토트넘과 에버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도중 벌어진 사고 때문이었다.

경기 막판 손흥민이 시도한 태클에 걸려 중심을 잃은 안드레 고메즈는 이어 세르주 오리에에 발에 밟히며 발목이 돌아갔다. 에버튼은 이후 고메즈가 발목 골절 탈구 진단을 받았으며 현지시간으로 하루 지난 뒤인 4일 수술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 또한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이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가장 안타까운 건 당연히 고메스의 부상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포르투갈 출신 선수”라며 “국적을 떠나 누가 당해도 안타까운 부상이다. 가장 바라는 건 안드레 고메즈가 회복해 빨리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흥민에 대한 생각은 확고했다. 그는 “안타깝지만 이런 부분은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내가 아는 손흥민은 추호도 악의적 의도를 갖고 태클을 할 선수가 아니”라고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국가대표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사진=KFA 제공]

 

이는 태클과 퇴장을 당한 이후 손흥민의 태도에서도 잘 나타났다. 손흥민은 퇴장 사실보다는 안드레 고메즈의 부상에 가슴 아파하며 눈물을 보였다. 팀 동료 델레 알리는 “손흥민이 고개를 들지 못할 정도로 많은 눈물을 보였다”며 “손흥민은 가장 나이스한 선수 중 하나다. 그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EPL 해설위원인 게리 리네커 또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손흥민이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카드 색깔보다는 동료의 부상을 더 걱정했다”고 전했다.

당장 열흘 뒤 아시아 예선에 나서야 하는 벤투 감독으로선 주장 손흥민의 상태에도 걱정이 쏠릴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선수들은 동료들의 심각한 부상을 목격하는 경우 이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는 일이 적지 않다. 마음이 여려 평소에도 눈물을 종종 흘려왔던 손흥민은 안드레 고메즈가 자신의 태클로 인해 큰 부상을 당했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손흥민은 피치 위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완전히 정신이 나가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벤투 감독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선수다. 본인이나 이와 관련된 선수들도 극복해나가야 한다”며 “손흥민을 최대한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의미라기보다는 스스로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손흥민의 곁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서 드린 말씀”이라며 “만나면 대화하면서 격려와 위로를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을 만나 정확한 심리 상태를 체크하는 게 우선이다. 벤투 감독은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아직은 손흥민의 경기 출전을 조절 등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힘든 기억을 빨리 잊고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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