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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2연패' 두산베어스 린드블럼, 왜 제2의 최동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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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2연패' 두산베어스 린드블럼, 왜 제2의 최동원인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1.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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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자신이 왜 ‘린동원’이라고 불리는지를 입증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5일 “제6회 최동원상 수상자로 린드블럼을 선정했다”며 “지난해 5회에 이어 올해 6회 수상의 영광을 안으면서 린드블럼이 최동원상이 생긴 이래 첫 2년 연속 수상자가 됐다”고 밝혔다.

린드블럼은 최동원상 후보 기준인 ▲선발 등판 25경기 이상 ▲180이닝 이상 ▲15승 이상 ▲150탈삼진 이상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15경기 이상 ▲평균자책점(방어율, ERA) 3.00 이하 ▲35세이브 이상 가운데 무려 6개를 충족시켰다.

 

올 시즌 20승을 달성한 조쉬 린드블럼은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최동원상 2연속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사진=스포츠Q DB]

 

올 시즌 30경기에서 194⅔이닝 동안 18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0승 3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시즌을 마쳤다. 퀄리티스타트는 22회, 방어율에선 2.50으로 각각 김광현(24회)과 양현종(2.29)에 밀렸지만 다승과 탈삼진, 선발등판, 투구이닝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부터 도입된 팬 투표에서도 전체 2만1710명 중 16.9%인 3677표를 얻어 양현종(52.6%, 1만1418표)에 밀렸지만 8명의 선정위원이 나선 비밀투표에서 앞서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철완’으로 불렸던 최동원과 그 뒤를 잇는 린드블럼.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왜 린드블럼에게 최동원의 아우라가 느껴지는지 잘 알 수 있다.

실업야구를 평정하고 있던 최동원이 프로에 뛰어든 시점은 전성기가 다소 지난 시점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데뷔 시점은 한국 나이 26세였지만 이미 실업야구부터 계속된 혹사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최동원은 프로야구에 길이 남을 기록을 남겼다. 

통산 248경기에서 1414⅔이닝을 책임지며 103승 74패 26세이브 방어율 2.46을 기록했다. 최동원의 능력 중 가장 놀라운 건 경기 지배력이다. 최동원이 프로에 데뷔한 1983년과 이듬해인 1984년까지는 100경기, 이후엔 조금 늘어 110경기, 108경기 등을 치렀는데, 지금(144경기)보다 적은 경기수에도 최동원은 첫 5년 동안 평균 40경기, 241⅔이닝 이상을 던졌다.

프로에서 단 8시즌을 보낸 최동원은 부상과 트레이드 영향 등으로 부진했던 마지막 3년을 제외하고는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 투수였다. 완투는 81차례, 완봉이 15차례에 달했다. 1984년 한국시리즈 3차례 완투승(1완봉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두며 롯데에 마지막 우승트로피를 안긴 사건은 그의 야구 인생 요약판과도 같다.

 

린드블럼이 2회 연속 최동원상 수상자가 됐다. 사진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참가로 인해 불참한 조쉬 린드블럼 대신 대리수상을 한 그의 아버지 데이비드(2번째 줄 왼쪽에서 2번째)와 수상자들. [사진=연합뉴스] 

 

린드블럼은 어떨까. 2015년 KBO리그 첫 시즌부터 210이닝을 소화하며 ‘린동원’ 칭호를 얻은 그는 5년 연속 한국 무대를 누비며 최고의 철완으로 거듭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가 복귀한 2017년을 제외하고 린드블럼은 한국에서 뛴 4년 평균 187⅔이닝을 소화했다. 이와 필적할 투수는 양현종과 헨리 소사 정도. 양현종은 4년 동안 190⅔이닝을 책임졌고 올 시즌 중반 SK 유니폼을 입은 소사는 직전 4시즌 평균 190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성적에선 큰 차이를 보인다. 이 기간 린드블럼이 14.5승, 방어율 3.54, 168.5탈삼진을 기록한 반면 소사는 9.8승, ERA 4.17, 154.5탈삼진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막판까지 경합한 양현종은 14.8승, 방어율 3.40, 154.8탈삼진으로 왜 그가 최동원상 2회 수상자인지를 증명하고 있다. 다만 최근 2시즌에선 린드블럼이 개인성적 우위와 함께 두산의 2연속 한국시리즈 진출(1회 우승)에 기여하며 최동원상 수상 자격에서 앞섰다. 이를 발판으로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린드블럼은 “2년 연속 ‘최동원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얻어 무한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 시즌 고생한 포수들, 야수들, 투수들 모두 고맙다. 동료들 덕분에 올해도 최고의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정진해 故(고) 최동원 선수와 같이 모두가 인정하는 투수가 되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제6회 최동원상 시상식은 오는 11일 오후 2시 부산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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