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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감독' 장정석 내친 키움히어로즈 해명, 여전히 신뢰하기 힘든 이유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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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감독' 장정석 내친 키움히어로즈 해명, 여전히 신뢰하기 힘든 이유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1.06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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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3년 전 운영팀장에서 사령탑으로 승격한 장정석(46)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이장석 전 대표가 관리하기 쉬운 ‘바지 감독’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지기도 했다.

그러나 장정석 감독이 이끄는 히어로즈는 첫 시즌을 제외하고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인상적인 야구를 펼쳤다. 특히 올 시즌 장 감독은 가을에 ‘명장’ 칭호를 얻을 만큼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을 보이며 이장석 전 대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야구계 안팎에서 모두 의아해했던 재계약 불가 이유는 여전히 이장석 전 대표의 영향력 안에 있다는 것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4일 장정석 감독과 재계약 대신 손혁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이틀 뒤인 6일에서야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스포츠Q DB]

 

지난 4일 키움은 손혁 신임 감독 선임 사실을 밝혔다. 보도자료에서 ‘장정석’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준우승 감독을 잃게 된 팬들은 물론이고 야구계 내에서도 선뜻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알려진 손 신임 감독의 선임이 놀라울 일은 아니었지만 장 감독을 내치면서까지 데려올 정도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는지는 장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키움은 이날 장 감독과 결별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 의혹이 녹취록과 함께 불거졌는데, 구단에선 이미 감사위원회를 통해 내부 조사를 하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박준상 전임 대표와 법률자문인 임 모 변호사까지 물러났다.

그러나 구단은 이 과정에서 장정석 전 감독의 재계약에 대해서도 이장석 전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녹취록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장 전 감독이 이 전 대표를 직접 접견까지 했다는 것.

히어로즈는 내부적으로 장 감독의 재계약을 논의 중이었다고 했다. 하송 신임 대표의 주선으로 지난달 29일엔 장 전 감독과 허민 의장 간 티타임을 가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음날 옥중경영 이슈가 발생했고 장 전 감독과 재계약을 진행할 경우 녹취록 공개를 포함해 중도 감독 교체 등 파장이 커질 수 있어 새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허민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 사진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도중 자체 청백전에서 투수로 마운드에서 이닝을 마친 뒤 내려오는 허 의장. [사진=연합뉴스]

 

결국 장 전 감독을 뺀 수명의 후보들과 면담을 진행했고 결국 손혁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 장정석 전 감독에겐 4일 면담과정에서 이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히어로즈는 그날 곧바로 감독 선임 자료를 뿌렸다. 장 전 감독에겐 고문 자리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송 대표는 옥중경영 논란이 불거진 뒤 바로 다음날 손혁 감독과 면접을 진행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감독 교체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장 전 감독에겐 4일에서야 이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고 밝히고 있다.

감독 교체를 결심하게 된 녹취록의 행방은 묘연했고 이장석 전 대표에게 면회를 갔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문제를 삼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상황이었다.

옥중에 있는 전임 대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만으로는 설득력이 실리지 않는다. 하송 대표와 허민 의장, 김치현 단장 중 그 누가 이장석 전임 대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야구계 내부에선 이미 허민 이사회 의장이 개인적 친분이 깊은 손혁 코치를 새 감독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었기에 감독 교체의 본의가 더욱 의심스러워지는 정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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