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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골, 차붐 넘은 '손세이셔널'... 이 속도면 얼마나 더? [토트넘 즈베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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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골, 차붐 넘은 '손세이셔널'... 이 속도면 얼마나 더? [토트넘 즈베즈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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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7·토트넘)이 결국 ‘차붐’ 차범근(66) 전 감독을 넘어섰다. 한국인 유럽 무대 최다골의 주인공이 된 그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득점을 뽑아낼 수 있을까.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UCL 3경기 연속골(5골)로 올 시즌 7번째 골을 넣은 그는 차 전 감독(121골)을 넘고 122, 123호골로 역대 유럽 축구 현장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한국 선수가 됐다. 지난달 즈베즈다와 홈경기에서 타이기록을 세운 뒤 2주 만에 넘버원으로 올라섰다.

손흥민이 차범근 전 감독을 넘어섰다. [사진=AP/연합뉴스]

지오바니 로 셀소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후반 12분 손흥민이 두 골을 몰아치며 토트넘에 승기를 안겼다. 팀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추가골까지 더해 즈베즈다를 4-0으로 완파했다.

2승 1무 1패(승점 7)의 토트넘은 같은 날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안방에서 2-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린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이은 조 2위를 지켰다. 뮌헨은 가장 먼저 16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 지난 4일 에버튼과 리그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상대 미드필더 안드레 고메스의 발목 골절 부상에 직간접적 원인을 제공한 뒤 큰 충격에 빠졌다. 크나큰 정신적 쇼크에 이날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스타팅으로 나서 결정력을 뽐냈다.

다행히 긍정적인 소식들이 들려왔다. 고메스의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 역시 토트넘의 항소를 받아들여 손흥민의 퇴장 징계를 철회했다. 이날 득점포 가동은 손흥민이 길고 긴 어두운 터널을 지나기보다 피치 위에서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줄 요소가 될 전망이다.

손흥민은 전반에 골대 불운을 겪었다. 전반 33분 선제골 당시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해리 케인의 크로스를 허벅지로 밀어 넣으려 했지만 크로스바에 맞았다.

하지만 후반 12분, 16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아 일대일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한 골, 대니 로즈의 돌파에 이은 낮은 크로스를 빈 골대에 차 넣으며 또 한 골 적립했다.

첫 득점 뒤 두 손을 모은 세리머니로 고메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한 손흥민은 후반 30분 교체 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손흥민의 멀티골과 더불어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고메스의 부상에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충격에서 빠져나오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차범근 전 감독은 분데스리가(독일 1부)가 명성을 드높이던 1980년대 유럽을 호령했다. 1978년 다름슈타트에 입단한 뒤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에서 뛰며 1988~1989시즌까지 총 372경기에서 121골을 쌓았다.

손흥민은 18세였던 2010년 함부르크 1군에 합류해 2010~2011시즌 데뷔한 이후 함부르크에서 3시즌 동안 20골, 레버쿠젠에서 2시즌 동안 29골을 남겼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넘어온 뒤에는 이날까지 74골을 생산했다.

손흥민이 이제 27세에 불과하다는 점은 그가 유럽에서 얼마나 더 큰 족적을 남길지 가늠하기 어렵게 만든다. 차 전 감독은 36세의 나이로 레버쿠젠에서 마지막 시즌을 소화하며 30경기에 나섰다. 차 전 감독은 23~36세 때 독일 무대를 누볐다. 이제 27세에다 군 면제 혜택까지 입어 앞날에 걸림돌이 없는 손흥민은 얼마나 더 넣을 수 있을까.

손흥민은 EPL 입성 첫 시즌(8골) 이후 지난 세 시즌 동안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2016~2017시즌 21골, 2017~2018시즌 18골, 지난 시즌 20골이었다.

레버쿠젠에서도 시즌당 평균 14.5골을 넣은 그는 팀을 옮길 때마다 더 많은 골을 넣고 있다. 함부르크에서 시즌당 6.7골이었는데 토트넘에서 지난 시즌까지 평균 16.8골을 만들었다.

명실상부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그는 이제 선수로서 전성기의 나이다. 하지만 기량적인 측면에서는 그가 현재 정점일지 혹은 더 높은 차원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공격수들이 보통 30대 중반 쯤 기량에 하락세가 온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앞으로 적어도 5시즌 정도는 더 꾸준히 두 자릿수 골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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