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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의 마흔즈음] 드라마 속 오빠와 현실오빠, 정태영 구본성은 어떤 오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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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의 마흔즈음] 드라마 속 오빠와 현실오빠, 정태영 구본성은 어떤 오빠일까?
  • 이선영 기자
  • 승인 2019.11.0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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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선영 기자] 우리네 삶은 신산스럽고 복잡다기(複雜多岐)합니다. 청춘은 청춘대로, 중장년층은 중장년층대로 노인은 노인대로 그들의 고민을 안고 살아갑니다. 중간 허리를 단단히 받쳐야 하는 세대로서 우리의 삶과 일상 그 속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오늘은 가족 이야기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제게는 한 살 터울의, 정말 성실한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이런 남동생에겐 미안한 얘기이지만 간혹 여동생 있는 친구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살가운 여동생이 존재한다면 집안 분위기도 설핏 달라지지 않을까요? 한데 그것이 비단 저뿐만이 아닙니다. 형제만 있는 친구들을 보노라면 여동생에 대한 로망을 지닌 이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리저리 귀동냥해보니 자매만 있는 경우도 매한가지랍니다. 늘 자기편이 돼주는 듬직하고 자상한 오빠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것은 갖지 못한 것, 부재와 결핍에 대한 진한 아쉬움의 발로일 수 있습니다.

# 드라마 속 오빠와 현실 오빠의 차이

그렇다면 매스미디어에 비친 남매의 모습은 어떨까요?

자상한 오빠가 대세이긴 하나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3년 8~12월 방영된 tvN 코미디 빅리그 ‘흔남흔녀’ 코너를 기억하나요? 그 코너에서는 ‘드라마 속 오빠와 현실 오빠의 차이’를 코믹하게 보여줬는데 남매의 달콤한 환상을 여지없이 깨줍니다. 뭐든 들어주는 오빠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는 친구에게 자신의 밉상오빠와 매 순간 벌어지는, 살 떨리는 에피소드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남매는 양치하기 위해 화장실에 누가 먼저 들어갈까 티격태격하다가 같이하기로 합의합니다. 이때 오빠는 갑자기 소변을 본다거나 또는 여동생이 본 ‘큰 것’을 사진 찍어놓고 여동생 남친에게 보여주는데요. 악동 오빠 그 자체입니다. 물론 과장이 섞여 있긴 하지만 현실 오빠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합니다.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철없는 오빠 김영수(손호준 분). [사진=JTBC 홈페이지]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철없는 오빠 김영수(손호준 분). [사진=JTBC 홈페이지]

드라마 속에서도 나쁜 오빠는 이따금 등장합니다. 2012년 9~11월 방영된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서도 한재식(양익준 분)은 여동생 한재희(박시연 분)에게 돈을 요구하며 괴롭히는 질 나쁜 오빠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습니다. 또 올해 2~3월 방영된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서도 철없는 오빠가 등장합니다. 손호준이 분한 김영수는 혜자 오빠로 허세 넘치는 ‘영수방송’ 크리에이터지만, 말이 좋아 크리에이터지 놀고먹는 백수나 다름없습니다. ‘찌질’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그렇다면 코미디나 드라마 말고 우리네 현실은 어떨까요?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여동생이 국민청원 게시판에 오빠를!

요즘 뉴스를 보면 남매간의 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족이 한둘이 아닙니다. 먼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여동생인 정은미 씨 이야기입니다.

이들 남매는 최근 어머니 유언장을 두고 대립하고 있습니다. 여동생은 어머니 유언장대로 재산을 상속받겠다고 하는데 오빠는 이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그의 아버지인 서울PMC(옛 종로학원) 창업주인 정경진 씨를 상대로 정은미 씨와 남동생 정해승 씨가 지난달 초 서울 가정법 법원에 ‘유언효력 확인의 소’를 제기했습니다.

어쩌다 남매 관계가 이토록 틀어진 것일까요? 갈등은 2017년 8월 불거졌습니다. 당시 정은미 씨는 오빠 정태영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서울PMC를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 허용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습니다. 당초 서울PMC의 지분을 17.04% 보유한 2대 주주로서 회사 경영 상황에 의구심을 품고 회계장부 열람·등사를 신청했지만, 사측에서 이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 정은미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주)서울PMC에서 벌어지는 대주주의 갑질 경영에 대한 시정요구’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어 지난 9월엔 ‘대주주 정태영의 전횡에는 소용없는 소수주주 보호법, 장부 열람 청구권에 대해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다른 게시글을 올리면서 오빠를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정태영 부회장이 이 같은 행위를 중단해 달라는 내용증명을 여동생에게 보낸 데 이어 결국 정 부회장과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면서 법적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 ‘아워홈’ 구본성 구지은의 남매의 난

범LG家 종합식품기업인 아워홈 집안싸움도 만만찮습니다.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 구자학 회장의 아워홈은 1984년 식재공급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구 회장의 1남 3녀 중 맏아들인 구본성 부회장은 아워홈 지분 3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아워홈 지분의 경우 구 부회장의 첫째 여동생 구미현 씨가 19.28%, 둘째 여동생 구명진 씨가 19.6%, 셋째 여동생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20.6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데 지난달 초 3대 주주 구명진 씨가 법원에 주주총회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습니다. 실적 부진과 경영 불투명성 등의 이유로 친오빠이자 최대주주인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에게 주총 소집을 요청했으나,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구체적으로 구명진 씨는 임시주총 소집 근거로 캘리스코에 대한 식자재 공급중단으로 인한 아워홈 매출 감소를 꼽았는데, 캘리스코는 막냇동생 구지은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캘리스코는 돈가스 전문점 ‘사보텐’과 멕시칸 패스트푸드 ‘타코벨’을 운영 중입니다.

앞서 아워홈은 지난 8월 캘리스코 측에 식자재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캘리스코는 법원에 아워홈의 식자재 공급중단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지난달 10일 법원은 2020년 4월 30일까지 식자재 공급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판결했고 구명진 씨가 신청한 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도 조건부로 허가해 향후 주총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주총 결과에 따라 경영권이 바뀔 수 있는데 첫째 여동생인 구미현 씨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형국입니다. 2016년 구지은 대표가 아워홈 경영에서 밀려난 뒤 주주총회를 소집했을 때는 나머지 여동생이 오빠 손을 들어줬는데 두 여동생이 연합전선을 구축한 이번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오리무중입니다.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정태영 부회장과 구본성 회장의 집안 불화는 밥그릇 싸움에서 기인한 것은 아닐는지요? 물론 남매뿐만 아니라 돈 있는 집안의 형제 싸움도 이에 못잖습니다.

당신은 남매인가요, 형제인가요? 여러분들의 사정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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