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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ACL(아챔) 복귀? '끝까지간다' 지켜보는 대구·강원·포항 [FA컵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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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ACL(아챔) 복귀? '끝까지간다' 지켜보는 대구·강원·포항 [FA컵 결승]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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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일찌감치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천명했던 수원 삼성.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복귀라는 목표 달성은 마지막까지 쉽지가 않다.

수원은 6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 코레일과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 방문경기에서 득점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은 10일 오후 2시 10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차전에서 홈팬들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수원이 미끄러지면 K리그1(프로축구 1부)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대구FC, 강원FC, 포항 스틸러스가 웃는다.

수원 삼성이 FA컵 결승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수원은 포항과 더불어 FA컵 최다우승(4회) 공동 1위다. 올 시즌 다시 정상에 올라 최다우승 금자탑을 쌓고 ACL에 복귀해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수원은 K리그1 득점 공동 1위(18골) 타가트를 최전방에 세우고 전세진, 김민우를 좌우 날개로 하는 3-4-3 전형을 들고 원정골을 노렸다.

객관적 전력에서 수원이 앞설 거라 점쳐졌지만 화성FC와 4강전을 연상시키듯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공은 주로 수원이 가지고 있었지만 결정적 한방이 없었다.

전반 득점에 실패한 수원은 4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한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후반 34분 안토니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이 주어지진 않았고, 몇 차례 슛이 무위에 그쳐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올 시즌 리그를 3연패로 시작한 수원은 시즌 중반 상승세를 타기도 했지만 이내 주춤하며 파이널라운드 하위스플릿(파이널 B)으로 떨어졌다. 시즌 중반부터 이임생 감독을 비롯해 수원 선수단은 FA컵 우승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정진해왔다.

리그에서 현재 8위(승점 45)에 올라있는 수원은 FA컵 우승 외에는 ACL에 진출할 수 없다. 결승까지 올라오는 과정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다가올 FA컵 결승 2차전은 '이임생호' 수원 삼성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8강에선 내셔널리그(3부리그 격) 경주 한수원과 연장까지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겼다. 화성(4부리그 격)과 준결승에선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안방에서 1-0으로 겨우 만회했다. 연장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따냈다. 

이번 코레일과 첫 경기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듯하다. 이날 한밭운동장에 2000여 명의 수원 팬들이 찾아와 원정응원을 벌였지만 답답한 경기력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수원이 패하기를 바라는 팀은 세 팀이나 된다. 수원이 FA컵 트로피를 놓칠 경우 리그 4위가 대신 ACL에 나간다. 현재 4위 대구(승점 51), 5위 강원, 6위 포항(이상 승점 50)이 2경기를 남겨두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마지막까지 코레일이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우승으로 매듭짓기를 응원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의 주장 염기훈은 4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린 뒤 “개인적으로 자존심을 찾고 싶다. 2010년 입단했을 때 화려했던 멤버들과 비교하면 현재는 스쿼드가 많이 열악해지고 얇아졌다. FA컵으로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 내년 ACL에 진출하게 되면 구단에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화성전을 준비했던 마음으로 결승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종합운동장에서 졌을 때 이임생 감독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 자진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칠 정도로 모든 것을 걸고 있는 대회가 FA컵이다.

1차전 결과는 프로 팀의 입장에서는 아쉬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원정 무승부는 수원에게 유리한 결과이기도 하다. 2차전에서 홈팀 수원은 실점할 경우 타격이 크다. 때문에 1차전 못잖게 대등한 경기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수원과 코레일의 FA컵 결승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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