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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5월의 밤' 자이언티, 뻔한 노래에 담은 '진심'과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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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5월의 밤' 자이언티, 뻔한 노래에 담은 '진심'과 '공감'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11.08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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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1년 만의 공백기를 깬 자이언티가 '자이언티 다운' 노래로 담담한 공감을 전한다. '새로운 시도'를 향한 발판으로 '익숙한 음악'을 선택한 자이언티는 노래를 들은 어떤 사람이라도, 어떤 시점에서라도 이해할 수 있는 곡이라며 대중들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자이언티는 지난 6일 오후 6시 새 싱글 '5월의 밤'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EP앨범 'ZZZ' 이후 약 1년 만에 발표하는 신보인 '5월의 밤'은 자이언티가 과거 자신의 연애 초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쓴 자작곡이다. 자이언티는 여느때와 같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케미를 보여준 김이나 작사가가 힘을 더했다.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새 싱글 '5월의 밤'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자이언티는 "내년 5월까지 기다리라고 안하고 바로 낼 수 있게 도와주신 소속사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 '11월'에 전하는 '5월의 밤' "어떤 상황이라도 공감할 것"

"제 개인적인 경험담이고요. 제가 처음 사랑하는 사람과 만났을 때, 어떤 과정을 겪어서 권태를 겪기도 하고, 마지막에 다다라서 감정과 관계를 대하는 자세가 담겨져 있는 노래입니다."

11월, 가을이 거의 지나가는 계절에 발매되는 싱글임에도 자이언티는 '5월의 밤'이라는 제목을 수정하지 않았다. 자이언티는 "사실 여러 아이디어들이 있었다. 10월이나 11월, 가을로 바꿔서 내는건 어떠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러면 본래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했다. 제 진정성을 담아내고 싶어 제목을 바꾸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자이언티는 "음악적으로는 조금 뻔할 수 있지만 이 노래만큼은 정말 진심이 담긴 곡이다"며 "공감하신다면 어떤 방식으로 공감하실지도 궁금하다"며 대중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설렌다고 생각할수도 있고 슬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연애의 어떤 시점을 지나느냐에 따라서 다른 감상이 있을거 같다"면서 "어느 시점에서 들어도 이해되고 공감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가장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사랑은 쉽게 찾아오지 않아요'라는 부분이에요. 제가 리스너라면 그 메시지가 맴돌 것 같아요. '귀한거니까 막 대하지 말라'는 말이기도 하잖아요. 놓쳤던 관계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특유의 감미로운 보컬과 서정적인 감성에 더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담담한 가사는 최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인연을 맺은 작사가 김이나의 지원사격이 더해져 관심이 모인다. 자이언티는 작사가 김이나에 대해 "제가 정말 존경하고 뵙고 싶다고 생각했던 분이다. 정말 번뜩이시는 분이었다"라고 전했다.

"제가 요즘 앨범 작업을 하느라 잠을 못 자서 살이 빠졌어요. 그래서 항상 끼고 다니던 반지가 헛돌아 만지작대고 있었는데 그걸 발견하시더니 '흔들리는 연인 사이'에 비유해서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저를 관찰하고 포착해서 가사를 써 내는 모습이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 음악으로 표현한 다채로운 캐릭터, 그리고 변화를 향한 '쉬어가기'

이날 인터뷰에서 자이언티는 "새 싱글이 '다음을 위한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지난 2011년에 데뷔해 힙합 음악에서 '양화대교', '꺼내 먹어요' 등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음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통해 팬들을 찾아 온 자이언티는 10년 차에 접어들며 '새로운 시도'가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람 목소리가 변하진 않잖아요. 제 목소리가 하나이다 보니까 계속 똑같은 장르를 반복하면 듣는 분들이 지겹지 않을까 해서 자꾸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차피 노래는 계속 만들고, 유행은 계속 바뀔거고 기다리다보면 아무것도 못 할거 같아서…, 이 노래를 내는 것을 기점으로 음악 활동을 좀 시작해볼까 합니다."

자이언티는 "해가 지나가기 전에 '자이언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익숙한 스타일'의 이 곡을 통해서 마지막으로 털어내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한다"며 "아직 한번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일 수도 있다.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제가 이번 신곡을 내기로 한 것도 앞으로의 활동에 발판을 만들기 위헤 기지개를 펴는 느낌이기도 해요. 제가 진짜 원하는 걸 제대로 해냈을 때 사람들도 좋아할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하나라도 더 완성도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인을 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가수이자 기획자, 솔로 아티스트를 브랜딩하는 프로듀서'라고 정의한 자이언티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그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데이터를 얻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펑키한 노래들이나 개성있었던 신인의 이미지, '꺼내 먹어요', '노 메이크업' 같은 스윗하고 멜로한 노래 등 자이언티를 카테고리화 할 수 있는 여러 모습들이 있다"고 스스로를 분석한 자이언티는 앞으로 외형적인 모습의 변화보다는 아트워크, 뮤직비디오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들을 표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사진=더블랙레이블 제공]

 

# '질릴 듯 말 듯한 이 업계'에서 어느새 10년 차를 앞둔 소감은 "실감 안 날 때 많아"

"'언제까지 사람들이 날 찾을까', '내가 언제까지 노래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요. 전 이 업계가 질릴 듯 말 듯 하면서도 되게 좋거든요. 이 업계에 대해 많은 사례를 가질 수록 저와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거니까 계속 도전하고 싶어요."

지난 2011년 데뷔해 내년이면 10년 차에 접어드는 자이언티. 2020년을 맞는 소감이 남다를 법하다. 10년 차 가수지만 여전히 새로운 시도를 갈망하는 그는 '대중들이 2010년대의 자이언티를 어떻게 기억했으면 하는지' 묻는 질문에 "까먹지만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고백해다.

"제가 아무리 진지한 척을 해도 조롱이 나오던 시절도 있었거든요. 제 진지하던 시도들이 정말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에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거 같아요."

이어 자이언티는 "팬 분들한테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어떻게 날 좋아하지?' 라는 생각이다. 나를 좋아한다고 얘기를 하고 다니는 분들이 '용기 있다'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활동도 안하고 매니악한데 하필 여기에 꽂히셔 가지고…."라며 투박한 말투지만 감사한 마음을 내심 드러냈다.

"사실 신곡이 나와서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 제 음악 얘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제가 음악을 시작할 때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거였거든요. 당연해지는 순간들도 있지만 실감이 안 난다는 감정을 많이 느껴요. '아직까지도 날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라고 항상 생각해요.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취재후기] "어차피 노래는 계속 만들고, 유행은 계속 바뀔거다"라는 말이 머릿 속에 남는다.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프로듀서로서 '대중성'과 '음악'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이언티가 보여 줄 다양한 모습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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