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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홍의 볏짚놀이] 스크린골프 열풍과 김영찬 골프존 회장의 갑질과 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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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홍의 볏짚놀이] 스크린골프 열풍과 김영찬 골프존 회장의 갑질과 위증?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1.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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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스포츠는 물론 스포츠산업, 연예 그리고 우리네 생활 문화 전반에서 일어나는 현상 그리고 그 안의 인물에 관심이 많은 스포츠산업부 팀장입니다. 체육과 문화·연예계 사건사고, 가십을 토대로 사람 사는 이야기를 꼬고 엮고 묶어 보고자 합니다. 볏짚처럼 말입니다. 때로는 묵직한 펀치를 날려보겠습니다. 또 때로는 삐딱하게 측면도 공략해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장소와 날씨의 제약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골프존 창업주 김영찬 회장의 철학이다. 2000년 5월 닻을 올린 골프존을 이젠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 매장 수만 4900여 개다. 하루 13만 명이 골프존의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로 필드를 가상 체험한다. 귀족스포츠로 여겨지던 골프가 대중화된 게 골프존 덕분이란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내기 문화를 선호하는 한국인의 특성도 잘 간파했다.

김영찬 회장. [사진=연합뉴스]

직장인들의 회식 코스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스크린야구에서도 골프존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번화가에 꼭 하나씩 보이는 스트라이크존 역시 골프존 소유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스트라이크존을 운영 중인 뉴딘콘텐츠가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골프존뉴딘그룹의 자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이 5700억 원(골프존, 골프존뉴딘홀딩스, 골프존유통)에 달하는 튼실한 중견기업 골프존.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이면엔 잡음이 상당하다. 수년간 갑질 논란이 이어져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김영찬 회장이 최근 추혜선 정의당 의원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에 불응해 빈축을 샀다. 추 의원은 앞서 골프존을 '비가맹점 차별과 보복조치 등 대표적 기업 갑질 사례'로 지목, 김영찬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골프존의 갑질 논란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2011년부터 사실상 스크린골프 시장을 독식한 골프존은 코스이용료를 갑절로 인상하고, 골프존 구입 장비에 다른 소프트웨어 설치를 금지해 가맹점주들로부터 볼멘소리를 들었다. 결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을 받았다. 2013년 국감에서 의원들이 김영찬 회장을 꾸짖은 배경이다.

김 회장은 2016년 국감에 섰다. 그는 당시 고령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사업내용을 잘 모른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한데 국감 8개월 전까지 임원들이 김영찬 회장에게 주요사업 내용을 보고한 메일 등이 드러나 위증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8년째 이어진 갑질 논란, 위증 의혹을 해명하라는 추 의원의 이번 요구는 묵살 당했다. 추 의원은 “갑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김영찬 골프존 회장이 증인 채택되지 않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랜 시간 골프존 문제가 해결이 안 된 근본적 이유는 앞에서만 상생을 얘기하고 을과 을이 싸우게 만드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골프존의 행태를 정리하면 이렇다.

송경화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이사장은 “골프존 기계를 사서 영업 중인 점포가 5000개다. 10여 년간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업그레이드 하면서 장사를 해왔다”며 “그런데 골프존이 2016년에 가맹으로 전환하면서 계속적인 거래관계에 있는 점주들에게 어떠한 신제품 공급도 없이 단종 시켜 경제보복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공정 행위는 이뿐이 아니다. 추 의원은 “골프존은 골프존에 문제를 제기하고 반대 의견을 내는 점주 단체를 무력화하기 위해 다른 점주의 이름을 빌려 소송까지 하고 있다”며 “골프존은 골프존 점주가 아닌 이들이 만든 협회에 갖가지 명목으로 여러 차례 돈을 지원하면서 점주들 간의 내부갈등을 끊임없이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골프존. [사진=연합뉴스]

스트라이크존 사업자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전국스트라이크존경영주협회 관계자들은 지난 4월 정기회의에서 “가맹사업 초기부터 기기불량으로 빈번한 AS가 발생했지만, 본사는 이에 따른 영업손실 보상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 부당한 필수물품 구매를 강요했고, 본사는 인테리어 공사비를 부당하게 취득했으며 과장된 매출·순이익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공정위 신고를 예고한 바 있다.

‘눈물’을 외면한 골프존은 아이러니하게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가맹점 ‘골프존파크’ 확대, 온라인 대전 서비스 ‘배틀존’ 업데이트, 실내연습장 ‘GDR(골프존 드라이빙 레인지) 아카데미’ 연착륙 등 호재가 잇따른 모양이다. 골프존은 지난달 29일 “올해 3분기 매출은 6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며 “2018년 3분기 이후부터 5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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