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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도 못 알아본다' 배우 윤정희, 10년 째 알츠하이머 치매 투병 중… "100살까지 영화 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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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도 못 알아본다' 배우 윤정희, 10년 째 알츠하이머 치매 투병 중… "100살까지 영화 하고싶어"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11.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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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1960년대 한국 영화계를 풍미한 배우 윤정희가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려 투병 중이라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10일 배우 윤정희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공연기획사 빈체로 측은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10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배우 윤정희 [사진=연합뉴스]
배우 윤정희 [사진=연합뉴스]

 

백건우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연주복을 싸서 공연장으로 가는데 우리가 왜 가고 있냐고 묻는 식이다.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한 100번은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식이었다"며 "딸을 봐도 자신의 막내 동생과 분간을 못했다. 처음에는 나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윤정희 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는 "나를 못 알아볼 때가 정말 힘들었다. 내가 '엄마' 하면 '나를 왜 엄마라 부르냐'고 되묻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윤정희는 최근 자녀와 동생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알츠하이머 증세가 심각한 상황이며 지난 5월부터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딸 백진희씨의 집에 머물고 있다고 전해졌다.

1944년생으로 올해 나이 75세인 배우 윤정희는 한국 영화의 황금기로 불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연 배우다.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해 '강명화' '안개' '내시' 등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했다. 결혼 후에도 결혼 후에도 '야행' '자유부인 '81' 등으로 관객과 만났으며 무려 330여편의 작품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희는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로 15년 만에 복귀해 열연을 펼쳤다. 윤정희는 홀로 손자를 키우며 늦은 나이에 시를 배우는 할머니 '미자' 역을 맡아 제47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제3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올해의 여성영화인, LA비평가협회상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윤정희의 본명과 같은 이름을 가진 '미자' 역은 알츠하이머 초기 증세를 겪는 역으로 이창동 감독이 윤정희를 염두에 두고 집필한 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희 남편 백건우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창동 감독이 시나리오 집필 중에는 몰랐겠지만, 촬영을 하면서는 윤정희의 상태를 눈치챘을 거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데뷔 50주년을 맞았던 윤정희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영화는 인간을 그리는 예술이다. 좋은 시나리오만 있다면 하늘 갈 때까지 100살까지 영화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연기 열정으로 일평생을 살아온 윤정희의 투병 소식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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