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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프리킥마저 호날두 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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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프리킥마저 호날두 넘겠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1.1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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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같은 장면을 다른 시점에서 보여준 게 아니다. 리오넬 메시(32·FC바르셀로나)가 프리킥을 또 그렇게 차는 바람에 수많은 시청자가 착각했을 뿐이다.

메시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셀타비고와 2019~2020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렬, 바르셀로나에 4-1 대승을 안겼다.

차원이 다른 축구를 보여주는 건 사실 메시에겐 너무 흔한 일이라 신기할 것도 없다. 한데 이번엔 절묘한 프리킥을 두 차례 성공시켰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메시는 전반 추가시간, 후반 3분 연달아 왼발로 환상적인 궤적을 그렸다.

프리킥을 페널티킥 차듯 넣는 리오넬 메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골키퍼가 몸을 날려봐야 소용이 없었다. 벽을 적당히 넘겼고 구석에다 꽂았다. 메시는 세비야와 2016년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2018년 에스파뇰과 라리가에 이어 개인 통산 3호 프리킥 멀티골을 작렬했다.

자신의 통산 51,52번째 프리킥 골(바르셀로나 46골, 아르헨티나 6골)이다. 메시는 834경기에서 이를 달성했다. 메시를 라이벌이라 여기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다 따라잡았다. 이제 2골 차밖에 안 난다.

호날두는 979경기에서 프리킥으로 54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13골,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32골, 포르투갈에서 9골을 꽂았다.

왼발로 감아 차는 메시와 달리 호날두는 오른발로 무회전 대포알 슛을 날린다. 청량감을 선사하고 감탄을 자아냈던 호날두의 그 프리킥은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벽을 때리거나 하늘로 향하기 일쑤다. 누가 봐도 난사로 보인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지만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유지 중인 메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메시는 프리킥을 꼭 페널티킥처럼 찬다. 지난달 30일 바야돌리드와 라리가 11라운드에서도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으로 골맛을 봤다. 불과 열흘 만에 또 하이라이트 필름을 생산했다.

맨유 시절부터 프리킥을 독점했던 호날두와 달리 메시는 사비 에르난데스가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프리킥을 시도했다. 사비가 물러난 뒤에야 바르셀로나의 전담 키커가 됐고, 이후 공을 자신이 설정한 타깃에 정확히 보낸다.

메시는 또한 개인 통산 34번째 해트트릭(1경기 3골)으로 호날두와 라리가 최다 기록 동률을 이뤘다. 프리킥 골도, 라리가 해트트릭도 메시가 호날두를 넘어서는 건 시간 문제가 됐다.

바르셀로나도 유벤투스도 각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메시, 호날두가 차지하는 비중은 천지 차다. 메시는 득점 2위(8골), 도움 1위(4개)로 공격포인트 전체 1위이지만 호날두는 득점 공동 9위(5골), 도움 1개로 공격포인트 공동 13위에 머물러 있다.

1987년생 메시는 호날두보다 나이가 두 살 적다. 노쇠화가 뚜렷한 호날두와 달리 메시는 여전히 ‘신’처럼 공을 찬다. 지난 7월 노쇼 사태로 한국인들의 분노를 샀던 호날두. 감정을 담지 않더라도 호날두는 메시보다 조금은 아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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