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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하성 김경문 감독도 황당케 한 오심, 스스로 격 떨어뜨리는 프리미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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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김하성 김경문 감독도 황당케 한 오심, 스스로 격 떨어뜨리는 프리미어12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1.1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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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메이저리거를 찾아볼 수 없는 대회. 오심 논란은 그 대회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렸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5-1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었다. 그나마 한국의 승리로 덮어진 측면이 있음에도 여전히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오심 논란이다.

 

11일 한국과 미국의 경기 3회말. 일본 주심(오른쪽)은 김하성(가운데)의 태그 아웃을 선언했다. [사진=연합뉴스]

 

오심인지 아닌지의 문제가 아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비디오판독을 거치고도 판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과 판정의 근거가 명확치 않다는 점, 불분명한 심판 배정 기준 등에서 고루 문제가 불거졌다.

명확한 부분만 짚더라도 의혹이 컸다. 볼 판정에 대한 아쉬움은 야구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니 덮어두더라도 3회말 나온 장면 하나만으로도 황당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이정후가 우중간 2루타를 날렸고 1루 주자 김하성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접전 상황에서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김하성이 억울한 반응을 보이며 펄쩍 뛰었고 벤치에서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미국 포수(왼쪽)의 태그가 이뤄지지 않은 채 김하성이 먼저 지나치고 있다. 김하성은 이후 발로 베이스를 찍었음에도 아웃 판정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느린 화면으로 확인 결과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선 미국 포수가 홈 베이스를 무릎으로 막아둔 상태였다는 것. 그럼에도 김하성의 왼손은 좁은 틈을 비집고 베이스를 찍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후에도 주심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백번 양보해 홈을 막아선 것이 부당한 정도가 아니고 김하성이 홈을 찍지 못했다고 생각하더라도 아웃의 근거가 미비했다. 포수가 김하성을 태그하지 못했기 때문. 심지어 접전 상황 이후 김하성은 확실히 발로 베이스를 찍었다. 포수의 태그는 이후에나 이뤄졌다. 그럼에도 주심의 판정은 태그아웃이었다.

자질 논란은 물론이고 주최측의 심판 배정 기준에 대한 의구심으로까지 이어졌다. 주최측은 이 경기에 2명의 일본 심판을 배정했다. 한국이 일본과 이 대회에 가장 사활을 거는 국가고, 우승을 두고 다툴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충분히 의혹을 가질 법한 부분이었다.

 

김하성(오른쪽)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홈 베이스를 확실히 찍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 끝에도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사진=SBS 중계화면 캡처]

 

더구나 비디오판독을 거치고도 오심을 보이자 KBO 측에선 비디오판독관이 누군지 물었지만 WBSC 측에선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놨다. 의혹을 더욱 키우는 부분이다.

초대 대회 때도 한국은 삿포로돔-대만-도쿄돔을 거치는 강행군을 치른 반면 일본은 큰 이동 없이 편하게 대회를 치렀다. 한일전으로 치러진 준결승 때는 일본 좌선심을 배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9회초 4점을 내며 대역전극으로 승리, 우승까지 거머쥐었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항마 성격으로 대회를 출범한 일본으로선 자존심이 더욱 상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일본에서 보기에도 꽤나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인터넷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는 현장에서 논란이 된 상황에 대해 전했다. 비디오판독 영상이 전광판에 공유됐는데 판정이 번복되지 않자 장내에서 야유가 쏟아졌다는 설명이었다. WBSC 공식트위터에도 한국 팬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하며 간접적으로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는 꼴이었다.

프리미어12는 야구의 세계화를 외치며 MLB에서 주관하는 WBC에 대항하는 의미로 만들어진 대회다. WBC가 미국 중심이라면 프리미어12는 일본 중심의 대회. 다만 MLB 사무국의 비협조로 빅리거들이 출전할 수 없어 대회의 위상이 다소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이 대회에 정상급 스타들을 내보내지도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판정을 둘러싼 논란을 스스로 키우면서 대회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리고 있는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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