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검찰이 가수 정준영과 최종훈에 대해 각각 징역 7년과 5년을 구형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정준영, 최종훈 등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중형 구형과 함께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의 취업 제한을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들의 죄질과 피해자들과 합의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며 구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정준영과 최종훈 등은 지난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한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다수의 연예인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한 사실을 밝히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도 받았다.

그러나 정준영과 최종훈은 이같은 혐의의 사실관계를 상당 부분 인정하면서도 “여성들과 합의 하에 성관계를 했으므로 성폭행은 아니다. 수사의 발단이 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수사기관이 불법하게 수집했으므로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역시 정준영 변호인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은 증거능력이 없어 피해자 진술만으로 범죄 혐의를 판단해야 하는데, 진술에 모순이 있다. 의심의 여지없이 범죄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종훈 변호인도 “피고인이 방탕한 생활을 한 것은 맞으나 집단 성폭행에 개입한 적이 없고 그럴 만한 배포를 가진 사람도 아니다”라며 “기록을 살펴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정준영은 최후진술을 통해 “한 번도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지 못했는데, 사과드리고 싶다. 한 번이라도 상대를 배려했다면 상처를 드리지 않았을 텐데 저의 어리석음이 너무 후회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일부 사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만, 도덕적으로 카톡을 통해 수치심을 드리고 기분 나쁘게 한 점은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종훈은 “어린 나이에 인기를 얻었지만 겸손하지 못하게 살아왔고, 부도덕한 행동을 이제 와 사과드리는 것이 부끄럽다”면서도 “특수준강간이라는 죄명은 너무 무겁고 억울하다”고 털어놨다.

재판부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정준영, 최종훈 등의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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