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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정지윤X이다현, 신인왕 위협하는 신인왕?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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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정지윤X이다현, 신인왕 위협하는 신인왕?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14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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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 팀에 지난 시즌 신인왕과 그 신인왕을 위협하는 유력 신인왕 후보가 있다. 바로 수원 현대건설 이야기다. 지난 시즌 신인왕 정지윤(19)과 올 시즌 데뷔한 이다현(19)이 서로 다른 색깔로 현대건설 중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대건설은 13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흥국생명과 2019~2020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7 15-25 23-25 25-19 15-12)로 이겼다. 중요한 2위 싸움에서 승리하며 5승 2패(승점 14)로 선두 서울 GS칼텍스(5승·승점 15)를 승점 1 차로 추격했다. 흥국생명(4승 3패·승점 14)은 3위에 머물렀다.

2, 3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던 현대건설은 양효진(28점)의 맹활약에 이다현과 정지윤이 번갈아 번뜩인 덕에 역전승을 일궜다.

2001년생 이다현이 현대건설의 상승세에 크게 한 몫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2018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흥국생명을 물리쳤다. 세터 이다영은 올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쌍둥이 언니 이재영의 흥국생명에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었다. 지난 시즌 6전 전패의 수모는 물론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져 이번 홈경기만큼은 잡겠다는 각오였다.

높이를 앞세워 1세트를 따낸 현대건설은 2세트 외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마야가 무릎 통증으로 빠진 뒤 3세트까지 내리 내줬다. 하지만 4세트 교체로 들어간 정지윤이 활약하며 25-19로 승리해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현대건설은 5세트 11-11에서 황민경과 양효진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13-12에서 다시 황민경이 상대 블로킹 벽을 뚫으며 천금 같은 점수를 올렸다. 매치포인트에선 양효진이 직접 마무리한 뒤 포효했다.

양효진은 28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냈고 황민경(15점), 이다현(11점)이 그 뒤를 받쳤다. 특히 이다현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괴물 신예의 등장을 알렸다. 

키 185㎝의 이다현은 2001년생으로 지난 9월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교체로 5경기에 나서 선배들 사이에서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로 주목받더니 이날 스타팅라인업까지 꿰찼다.

올 시즌 신인왕 유력후보로 꼽히는데 이날 지난 시즌 신인왕 정지윤 대신 양효진과 미들블로커(센터)로 짝을 이룬 것이다.

정지윤(왼쪽)과 이다현의 경쟁이 내는 시너지가 긍정적이다. [사진=KOVO 제공]

이다현은 흥국생명 쌍포 이재영과 루시아의 공격을 한 차례씩 가로막기하며 블로킹 3개를 기록했다. 서브에이스 2개는 덤.

지난 시즌까지 주장을 맡았던 데뷔 13년차 양효진도 “신인답지 않다, 크게 될 느낌”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본인 역시 방송사와 생애 첫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자신감 있고,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보이겠다”며 신인왕 수상 의지를 감추지 않기도 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 경쟁에서 승리한 건 현대건설 정지윤이었다. 동 포지션 이주아(흥국생명)와 박은진(대전 KGC인삼공사)을 눌렀다. 본래 윙 스파이커(레프트) 출신인 정지윤은 180㎝로 센터치곤 키가 작지만 상대 블로커를 앞에 두고도 때리는 과감한 스파이크는 물론 이동 공격 등 레프트 출신 다운 공격력을 자랑한다.

그런 정지윤의 자리를 이다현이 위협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정통 센터 이다현의 등장으로 두 사람이 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다양해진 공격 자원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이날 이다현은 9.9%, 정지윤은 8.5%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했다. 웜업존에서 시작한 정지윤은 2, 3, 4세트 교체로 들어와 이다현과는 다른 결로 공격하며 상대를 당황시켰다. 4세트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5세트 스타팅으로 시작해 승리에 일조했다. 

5세트 7-9로 뒤진 상황에서 정지윤이 오픈 공격으로 득점한 뒤 이다현이 루시아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동점을 따낸 것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양효진이 25.7%, 고예림과 황연주가 나란히 15.2%, 황민경이 13.5%의 공격점유율을 가져간 가운데 두 젊은 센터까지 이다영의 선택 폭을 넓혀주니 그야말로 ‘토털배구’가 아닐 수 없다.

지난 시즌 신인왕과 그 신인왕을 위협하는 올 시즌 유력 신인왕 후보 간 선의의 경쟁은 현대건설이 '봄 배구'로 나아가는 데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프로 1, 2년차가 맞나 싶은 당돌한 매력을 지닌 두 센터를 지켜보는 일이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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