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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호날두 '무단 퇴근'? 대체 어디까지 망가지나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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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호날두 '무단 퇴근'? 대체 어디까지 망가지나 [SQ이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1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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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의 이른바 '무단 퇴근'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조기 교체에 불만을 품고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간 호날두가 도핑 규정 위반으로 최대 2년의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호날두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 2019~2020 세리에A(이탈리아 1부) 1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한 뒤 후반 10분 파울로 디발라와 교체됐다.

유벤투스는 호날두 대신 투입된 디발라가 후반 32분 결승골을 만들어 1-0 승리를 챙겼다. 개막 12경기 무패(10승 2무) 행진으로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호날두의 행동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가 이른 시간에 교체 아웃된 후 벤치가 아닌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경기 종료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가 논란이 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디발라와 교체된 호날두는 벤치가 아닌 라커룸으로 향했고, 경기 종료 전 경기장을 떠나 집으로 돌아갔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교체되는 호날두의 얼굴에 짜증이 역력했다”며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라커룸으로 돌아간 뒤 종료 휘슬이 울리기 3분 전 경기장을 떠났다”고 전했다.

호날두는 직전 경기였던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4차전 경기에서도 후반 37분 디발라와 교체됐다.

사리 감독은 “호날두가 반복적인 무릎 부상으로 어려워하고 있다. 허벅지 근육 역시 과부하가 걸린 상태”라며 “힘든 상황에서도 희생을 해온 호날두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두둔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UCL 우승 야욕에 힘을 보태겠다며 유벤투스로 전격 이적했다. 지난 시즌 리그 31경기에서 21골로 득점 4위에 오른 그는 유벤투스의 리그 제패에 일조했지만 UCL에선 팀의 8강 탈락을 막지 못했다. 6골로 12골을 넣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득점왕 등극을 지켜봐야만 했다.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호날두(왼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 개인적인 기록은 더 좋지 않다. 리그 10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이 중 필드골은 3골에 그친다. UCL에서도 1골로 모든 대회 14경기 6골이다. 호날두답지 않은 떨어진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좀처럼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아 ‘철강왕’으로 불렸던 호날두지만 한국 나이로 35세가 된 그에게 최근 ‘기량 하락’이라는 꼬리표가 붙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2019 발롱도르 경쟁에서도 밀리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안토니오 카사노는 이탈리아 TV쇼 '티키타카'에서 “호날두가 경기도 끝나기 전 경기장을 떠났다면 도핑 규정에 따라 2년의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현역 시절 ‘악동’으로 통했던 그는 “AS로마에서 뛸 때 라치오와 경기가 끝나기 전 경기장을 떠났다가 2년 징계 규정 때문에 급하게 경기장으로 돌아온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료들은 호날두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스포츠전문 매체 라가제타델로스포르트에 따르면 유벤투스 선수들은 호날두의 행동이 팀 규율과 동료애를 해치는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호날두의 사과를 바랐다.

패트릭 비에이라 니스 감독, 로베르트 만치니 전 제니트 감독 등 세리에A 레전드들 상당수가 호날두의 행동을 지탄했다.

호날두는 한국에서 노쇼 사건으로 전국민적인 원망의 대상이 됐다. [사진=스포츠Q DB]

호날두가 A매치를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했고, 유벤투스가 호날두와 나머지 선수들 사이를 조율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구단 내부적으로는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보이지만 호날두가 인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전망이다.

지난 7월 내한 당시 대행사와 계약 상 45분 이상 뛰기로 했던 조항을 어기고 몸도 풀지 않고, 사인회에도 등장하지 않았던 호날두. 이른바 ‘호날두 노쇼’ 사건 당시 유벤투스를 초청했던 대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파벨 네드베드 부회장의 종용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는 피치를 밟지 않았다.

입국 바로 전날 중국에서 경기를 소화한 뒤 컨디션이 급작스럽게 나빠졌다는 변명을 했지만 스스로 한국행을 선택했던 호날두의 태도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후 클럽에서 활약이 미진한데다 불미스런 사건의 주인공이 된 호날두를 바라보는 시선은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곱지 않을만 하다.

프로 중의 프로로 꼽혔던 호날두의 이번 행동에 많은 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늘 실력으로 논란을 잠재웠던 호날두가 침체됐던 시즌 초반 분위기를 털고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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