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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류현진 스타일, 쿨내 나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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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류현진 스타일, 쿨내 나는 인터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1.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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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2)이 최고투수 반열에 오른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구종가치 최상위권의 체인지업, 4구종(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커터) 완벽 구사 등 기술적인 부분이야 익히 알려져 있다. 더불어 ‘쿨내 진동’하는 성격이 한 몫 톡톡히 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입국한 그의 인터뷰는 심플하고 우직했다. 류현진 스타일이 십분 묻어나왔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전부 세 문장 안팎일 만큼 간결했다.

류현진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구단에 류현진을 추천했다”는 사실을 언급하자 “감사하다. 한국선수가 같은 팀에서 경기한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할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류현진 귀국 인터뷰. [사진=연합뉴스]

추신수는 지난달 말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한인라디오 방송에 출연,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에게 류현진 영입을 건의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타 스타를 야구 본고장 미국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국내 스포츠팬들의 기대감은 커졌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꿈꾸는 1년 후배 김광현(SK 와이번스)을 향한 조언을 부탁하자 류현진은 “최고의 투수다. 가면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한다. 몸 관리만 잘하면 좋겠다”고 했다.

김광현은 아직 SK와 계약기간이 2년 더 남아 있어 구단의 허락 없이는 이적할 수 없다. 그러나 인터뷰를 통해 미국행 의지를 드러낸 상태며, 올 시즌 KBO리그와 프리미어12에서 김광현을 지켜보는 MLB 스카우트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야구 선후배와 관련된 초미의 관심사 두 건을 류현진은 단 10초 만 언급했다. 원 소속팀 LA 다저스 관련 질문에도 “(논의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자유계약(FA) 조건 중 기간 질문에도 “3~4년을 생각하고 있다”고만 했다. 이토록 쿨할 수 없다. 

류현진(왼쪽)이 아내 배지현 전 아나운서와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의 한 마디를 듣기 위한 취재열기가 뜨거워 공항 입국장이 붐볐다. 인터뷰 시간도 10분 남짓에 불과했다. 그러나 환경이 류현진의 답을 단축했다고 보긴 어렵다. 류현진은 경기 리뷰를 비롯한 평소 기자회견에서도 정말 짧고 굵게 말한다.

말이 많으면 구설에 오를 확률이 높다. 현 시대는 확대재생산이 너무도 쉽다. 한 마디 잘못 내뱉었다간 극성맞은 누리꾼의 타깃이 될 수도 있다. 

류현진은 입방아에 오르내릴 확률 자체를 아예 낮춰 버린다. 위기가 오든 말든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는 마운드에서의 모습이 마이크 앞에서도 나오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스타를 꿈꾸는 스포츠 유망주들에게 류현진의 인터뷰 스킬은 좋은 표본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야구 고수들이 총집결한 무대에서 평균자책점(방어율) 타이틀을 획득할 정도의 실력을 연마하는 게 우선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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