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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한일전, 강백호 '간판 예약' 쇼타임 [프리미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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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한일전, 강백호 '간판 예약' 쇼타임 [프리미어12]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1.16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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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당장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주축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이 야구 한일전에서 맹타를 휘두른 강백호(20·KT 위즈)를 보고 뱉은 말이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석패(8-10)했지만 강백호는 반짝반짝 빛났다. 일본프로야구 NPB를 지배한 투수들을 맞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방망이를 돌렸다. 17일 밤 열릴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결승전에서도 맹활약이 기대된다.

적시타를 날리고 동료들과 교감하는 강백호. [사진=연합뉴스]

강백호는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제2회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최종전에 6번타자 우익수로 스타팅 출격, 4타수 2안타 3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강백호는 그간 김경문 감독이 외야수를 김현수(LG 트윈스)-이정후(키움 히어로즈)-민병헌(롯데 자이언츠)으로, 지명타자를 김재환(두산 베어스)으로 고정하는 바람에 프리미어12 내내 줄곧 벤치에서 대기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엔 전날 멕시코전 승리로 2020 도쿄올림픽 진출을 확정한데다 결승 대진도 한일전으로 결정된 터라 처음으로 주전 라인업에 들었다.

강백호는 국가대표 멤버 중 가장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 신인왕을 거머쥐고 올해 타율 0.336으로 타격 5위에 오른 연봉 1억2000만 원 ‘괴물 타자’의 국제대회 선발 데뷔전에 시선이 쏠렸다. 강백호는 야구계 관계자와 팬들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선 2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두 번째 타석부턴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1-7로 뒤진 4회초 1사 1,2루에서 중전 안타 타점으로 빅이닝(5득점)에 발판을 놓았다. 5회 1사 만루에서도 날카로웠다. 우익수 라인드라이브이었는데 3루 주자 이정후의 주루 미스가 아니었다면 범타가 아니라 희생플라이였다. 7회초 2사 1,2루에선 중전 적시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3타수 2안타 4타점이 강백호의 이날 성적이 될 수 있었던 셈이다.

사실 한국은 이날 조상우(키움), 이영하(두산), 차우찬(LG) 등 필승조를 전부 제외하고 경기했다. 그럼에도 반 수 위 전력으로 평가받는 일본과 대등하게 싸운 건 ‘슈퍼 백업’이자 향후 야구 국가대표 대들보를 예약한 강백호 덕분이었다.

국제대회 선발 데뷔전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강백호. [사진=연합뉴스]

강백호는 4만8000 관중이 꽉 들어찬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차세대 한국야구의 중심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1999년생 이승호(키움·2이닝 6실점), 1998년생 고우석(LG·1이닝 4사사구 1실점) 등 또래들이 극도의 긴장감 속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강백호는 7회 2루를 밟은 뒤 근육 경련 증상으로 민병헌으로 교체돼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결승전 출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백호는 핀 포인트 제구력을 갖췄고 변화구가 일품인 일본 투수들을 맞아 빼어난 역량을 보여줬다. 못 칠 공은 기막힌 배트컨트롤로 커트하다 승부구를 때려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경문 감독이 감이 최고조에 오른 강백호를 결승전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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