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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연습생'이라고 연습실에만 있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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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 "'연습생'이라고 연습실에만 있지는 않아요"
  • 오소영 기자
  • 승인 2015.05.07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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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데뷔팀', '서바이벌', '피처링' 등 다양화된 연습생들

[스포츠Q 오소영 기자] 데뷔전 회사의 트레이닝을 거치는 '연습생'. 노래, 연기 등 기본기를 쌓으며 데뷔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은 오랜 꿈이다. 공개적으로 언급되는 일이 잘 없어 기획사 '연습생'은 과거 연예인만큼이나 신비주의에 싸인 존재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SM, YG, JYP 등 가요기획사를 중심으로 연습생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점차 대중과 가까워지고 있다.

◆ '프리 데뷔팀' 콘셉트로 다양 조합·친근감 주는 'SM루키즈'

H.O.T., S.E.S부터 동방신기, 소녀시대, 엑소까지. 국내외 성공적인 아이돌그룹을 키워내 회사 브랜드만으로도 묵직한 존재감을 갖는 SM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SM루키즈'를 공개했다. 이는 SM에서 데뷔를 앞둔 이들을 의미하는 '예비스타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SM 측은 이를 "'프로슈머의 시대'라는 시대적 트렌드에 맞게 팬들이 함께 참여해 스타로 성장시키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 걸그룹 '레드벨벳'의 슬기, 아이린, 웬디, 예리는 데뷔 전 'SM루키즈'로 먼저 공개됐다. 이로써 다양한 조합의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보다 친근감있게 다가갈 수 있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과거 '전사', '요정' 콘셉트로 신비주의 전략을 내세웠던 행보와는 다르다. "SM은 데뷔 전 노출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JTBC '썰전'에서의 슈퍼주니어 김희철의 발언)"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현재 공개된 루키즈 멤버는 총 16명으로, 성별 및 나이, 국적 등이 다양하다.  이들의 프로필과 퍼포먼스 영상은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고, 멤버 중 도영과 재현은 MBC뮤직 음악방송 '쇼!챔피언'의 진행도 맡고 있다. 루키즈는 데뷔 전이지만 팬사이트가 생기는 등 벌써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정상희 홍보팀장은 "루키즈 멤버들은 인원, 성별 구성 등을 달리해 데뷔전 다양한 조합을 선보일 수 있고, 미리 퍼포먼스로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SM루키즈로 먼저 공개된 이후 데뷔한 이들도 있다. 레드벨벳의 슬기, 아이린, 웬디, 예리가 그 멤버다. 정 팀장은 "루키즈 멤버로 공개된 후 데뷔한 만큼, 보다 익숙하고 친근하게 다가가는 면이 있다"며 "소속 아티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SM타운 라이브 투어' 공연에 루키즈 멤버들이 오르기도 했는데, 이런 경우 선배 가수들의 팬덤에서도 관심있게 지켜봐주는 것 같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 '식스틴' '노머시' 치열해진 연습생 서바이벌, 대중에 평가받는 '인간적 매력'

예능에서 대세를 이룬 '서바이벌 오디션'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흐름을 탄 경우도 있다. 그룹 빅스는 10명의 후보로 시작해 '마이돌'을 통해 4명의 탈락자를 내 최종 6명으로 데뷔했고, '믹스앤매치'를 통해서는 2명의 탈락 이후 총 7명의 멤버가 '아이콘' 멤버로 확정됐다.

▲ 5일 첫 방송을 한 엠넷 '식스틴'은 JYP의 새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가 되기 위해 16명의 후보가 벌이는 서바이벌이다. 연습생들은 춤, 노래 및 실력과 성격 등 인간적 매력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표를 얻는다. [사진=방송 캡처]

이는 회사 내에서 이뤄지던 서바이벌을 공개적으로 대중에 보이는 경우다. 팀 멤버 수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정해진 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이들은 경쟁한다. 멤버 결정에는 시청자 투표도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 출연진은 춤과 노래실력뿐 아니라 외모, 성격 등 다양한 면에서 대중에게 평가받는다. 실제 데뷔 후 대중에게 통할 멤버를 알아보는 데 효과적이다.

일찍이 빅뱅은 '리얼다큐 빅뱅'을 통해 탈락자를 냈고, 원더걸스는 '원더걸스'를 통해 멤버 예은을 영입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현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더욱 치열해졌다는 차이가 있다. YG의 새 보이그룹을 뽑는 '윈'에서는 개인을 넘어 팀 간 맞붙었고, JYP 새 걸그룹을 뽑는 '식스틴'에서는 메이저와 마이너 그룹을 나눠 숙소, 연습시간 등 다른 조건에서 연습하는 상황을 보여줬다.

JYP의 수장 박진영은 '식스틴' 제작발표회에서 "식스틴은 내 새끼들을 뽑는 자리이기 때문에 일부러 무서운 상황, 좋은 상황에 내놓고 잘 판단하려고 한다"며 "요즘에 스타는 춤, 노래만 잘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면, 성격, 인성을 잘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 지누션-장한나, 소유X기리보이-기현 … 선배 가수 피처링하며 스포트라이트

데뷔를 앞두고 선배 가수의 곡에 피처링하며 대중에 먼저 모습을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몬스타엑스는 '노머시'로 서바이벌과 피처링 참여를 모두 보여준 경우다. 이들은 총 13명에서 생존한 7명의 멤버로 데뷔할 예정이다.

몬스타엑스는 데뷔 전 씨스타 소유, 기리보이, 매드클라운 등의 곡에 피처링하며 실력을 드러냈다. 이들 가수들은 음원을 발표할 때마다 높은 순위에 올라 '음원강자'로 불리기 때문에, 이들의 곡에 참여가 주는 효과는 크다.

▲ 데뷔를 앞둔 '몬스타엑스'와 장한나는 선배 가수의 곡에 피처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효과를 얻었다.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방송 캡처]

또한 YG 연습생인 장한나는 지누션의 '한번 더 말해줘'에, 김제니는 지드래곤의 '블랙'에 피처링했다. 11년만에 컴백한 지누션, 그리고 늘 화제를 몰고 다니는 스타인 지드래곤의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물론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그 무게를 견디는 것은 이들의 몫이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경우 대중의 솔직한 반응 역시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그만큼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얻으려 하는 것은 결국 성공적인 데뷔와 안착이다. 'SM루키즈' 이후 정식 데뷔한 레드벨벳은 SM 팬덤의 관심을 받았고, '윈'을 통해 데뷔한 '위너'는 리얼리티에서 보여준 치열함과 인간적 매력으로 데뷔와 동시에 큰 인지도를 얻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연습생들은 대중과의 거리감을 좁혀나가며 모습을 가꿔나가고 있다.

ohso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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