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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에 태국이란? 라이벌전에도 '위풍당당' 박항서 감독 향한 박수세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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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에 태국이란? 라이벌전에도 '위풍당당' 박항서 감독 향한 박수세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1.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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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역사적 스토리가 더해진 라이벌전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일본에는 가위 바위 보에서도 지면 안 된다’는 말이 나올 만큼 한일전이 유독 큰 관심을 끄는 이유다.

베트남엔 태국이 이러한 존재다.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베트남 미딘 국립경기장으로 태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차전(스포티비 생중계)을 치르는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도 베트남에 태국전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다. 박항서 감독 스스로도 이번 대결은 한일전과 다름없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에서 2번째)이 18일 사전 기자회견을 앞두고 니시노 아키라 태국 대표팀 감독과 나란히 서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2년 사이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했다.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올해 AFC 아시안컵 8강 진출까지 짧은 기간 베트남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이번엔 월드컵이다. 베트남은 월드컵 본선은커녕 아시아 최종예선에도 진출해 본적이 없다. 그러나 고지가 눈앞에 보인다.

베트남은 적진에서 치른 태국전 0-0으로 에서 비겼지만 이후 말레이시아(1-0), 인도네시아(3-1)를 잡아낸 데 이어 조 톱시드 아랍에미리트(1-0)까지 잡아내며 3승 1무(승점 10)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승점 6)와 승점 차를 벌린 가운데 이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낸다면 2위 태국(승점 7)과도 차이를 벌리며 조 1위로 최종 예선행에 가까워 질 수 있다. 태국전은 베트남 축구 올해 마지막 일정이다. 태국을 만난 이후 내년 3월 31일 말레이시아 원정 경기를 치르고 6월 4일 인도네시아와 홈경기, 9일 아랍에미리트와 원정경기로 2차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더구나 상대가 태국이라는 점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베트남과 태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을 사이에 두고 묘한 관계를 맺고 있다. 세계 2차 대전 도중 베트남은 일본의 지배를 받았는데 당시 태국은 일본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베트남과는 적대적 관계가 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3승 1무로 G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태국마저 꺾어 월드컵 최종예선에 한 발짝 다가선다는 각오다. [사진=EPA/연합뉴스]

 

축구에서도 두 나라는 아세안 최대 라이벌이었다. 다만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까진 태국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던 베트남이다. 2015년 치른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에선 홈에서도 태국에 0-3 완패를 당하는 등 2패를 떠안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10년 만에 AFF 스즈키컵 정상을 탈환한 베트남은 지난 6월 킹스컵에서 태국을 1-0으로 꺾는 등 다시 아세안의 축구 맹주로 우뚝 서고 있다. 달라진 베트남 축구가 홈에서 태국을 물리치는 것을 관전하려는 열기도 뜨겁다. 4만석 규모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릴 이날 경기의 표는 이미 매진된 상황. 최대 10배 가까이 호가하는 암표도 성행하고 있다.

베트남과 태국의 맞대결은 또 다른 의미에서 한일전이기도 하다. 태국의 수장이 일본 대표팀을 이끌던 니시노 아키라이기 때문. 박항서 감독은 태국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는 2019년 마지막 경기이고 최대 라이벌인 태국과의 경기다. 베트남 국민들은 승리를 원하고 있다”며 “저와 선수들은 이 경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국민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으며 서로 말은 하지 않더라도 눈빛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비장한 각오를 나타냈다.

태국과 미묘한 신경전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태국을 어떻게 공략할 것이냐는 질문엔 “경기에 있어 중요한 문제를 여기서 말씀드릴 순 없다”고 밝힌 박항서 감독은 응우옌 꽝하이(하노이FC)가 일본 리그에서 뛸 기량이 되냐는 태국 기자의 질문에도 “태국의 송크라신(콘사도레 삿포로)이 가서 뛰는데 왜 베트남의 꽝하이가 뛸 수 없겠냐.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실력으로 보면 송크라신을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답해 베트남 취재진의 박수 세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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