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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행 소식 들고 입국한 야구대표팀, 비통함과 절박함이 차이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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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행 소식 들고 입국한 야구대표팀, 비통함과 절박함이 차이 만들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1.1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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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 확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금의환향이라고 말하긴 힘들었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어두운 낯빛으로 고개를 숙였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마친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18일 오후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반기는 이도 많지 않은 쓸쓸한 귀국길이었다. 준우승을 달성했음에도 라이벌인 대만에 지고 일본에 결승 포함 2연패하면서 야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이다.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이 18일 입국해 “국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꼭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문 감독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 박병호(타율 0.179)와 양의지(0.087) 등을 끝까지 기용하며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경문 감독은 “먼저 많은 성원 보내주신 국민들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꼭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팀을 이끈 김현수는 “일본에 두 번 다 졌으니까 어떤 말을 해도 핑계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겐 “이 감정을 잊지 말고 내년에 다시 모이게 되면 갚아주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 다 최선을 다했다. 어린 선수들, 처음 나온 선수들이 긴장 안하고 잘해줬는데,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줘서 아쉽다”며 “이걸 잊지 않고 내년엔 잘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켜보는 이들이나 스스로도 가장 아쉬웠을 건 KBO리그 홈런왕과 타격왕 박병호와 양의지였다. 한국의 4번 타자를 맡았음에도 홈런은커녕 시원한 장타도 제대로 뽑아내지 못한 박병호는 “상대 투수 공략을 하지 못했다”며 “잘 해보려고 했는데 중심타자로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도 “일본에 두 번 다 졌으니까 어떤 말을 해도 핑계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사진=연합뉴스]

 

시즌 내내 맹활약했지만 이번 대회 ‘최저 타율왕’이 된 양의지 또한 “제 자신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대회 직후에도 “정말 반성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저 자신으로서는 진짜 너무 최악”이라고 고개를 숙였었다.
절박한 마음은 통쾌한 복수의 씨앗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신감이 떨어진 것은 아닐까 우려도 생긴다. 박병호는 “만회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대표팀 발탁 자체도 확신하지 못했다.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이 다소 공허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다. 잊어야 한다.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만큼 내년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요코하마 스타디움과 후쿠시마현 아즈마 스타디움에서 진행될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일본에 2번 연속 당할 수는 없다. 더구나 한국 야구의 미래가 될 어린 선수들의 병역 문제도 걸려 있는 중요한 대회다. 지금의 비통함과 절박함을 잊지 말고 잘 준비해야 ‘참사’를 없앨 수 있다. 아직 8개월이 남았지만 김경문 감독과 부진했던 선수들 모두 미리부터 한 마음으로 이번에 나타난 문제점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보완하며 더 완성도 있는 팀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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