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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콘텐츠' 당구, 어디서 방송할까? 중계권 향방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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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콘텐츠' 당구, 어디서 방송할까? 중계권 향방 핫이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1.19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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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MBC스포츠플러스(엠스플)냐, 자유계약(FA) 시장이냐.

당구 중계권이 어디로 향할지가 스포츠산업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방송사들에게 당구는 ‘복덩어리’ 콘텐츠다. 프로야구(KBO리그)보다 훨씬 적은 돈을 들이고도 시청률은 버금간다. 지난해 기준 TV 평균 시청률에서 당구는 0.3%로 프로농구(KBL·0.2%), 프로축구(K리그·0.11%)를 앞섰다.

심지어 재방송을 틀어도 시청률이 보장된다. 대중성은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성인 남성 치고 큐대 한 번 안 들어본 자가 있을까. 전국에 당구장이 2만2655개, 하루 당구장 이용인구가 160만 명이다. 김행직(전남), 조재호(서울시청),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 등 월드클래스 선수까지 보유했다.

날로 뜨거워지는 당구 열기.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도박이 이뤄지는 청소년 탈선 장소 따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쳐내면서 당구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22일 세미 사이그너(터키), 에디 멕스(벨기에), 조재호, 김행직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 2019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결승전 시청률은 무려 1.201%였다. 이는 프로야구 인기구단 KIA(기아) 타이거즈 경기 숫자와 맞먹는다.

이러니 당구 중계권의 향방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스포츠업계에선 2019년으로 계약이 끝나는 KBO리그 방송 중계권 계약규모 못지않게 ‘우량주’로 급부상한 당구가 과연 앞으로도 엠스플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캐롬연맹(UMB)은 현재 중계권과 마케팅권리를 한국기업 코줌(Kozoom)인터내셔널에 일임한 상태다. 코줌은 대한당구연맹(KBF)이 주최하는 국내대회 중계권도 보유하고 있다.

엠스플은 코줌과 2017년부터 3년 간 UMB 주최대회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당구팬들이 안방에서 세계3쿠션월드컵, 월드챔피언십(세계선수권), 3쿠션 마스터스, 대륙간컵(유럽-아시아) 등을 엠스플로 만나볼 수 있었던 배경이다.

높아진 인기에 당구 중계권이 어디로 향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진=대한당구연맹 제공]

현재 코줌과 엠스플은 우선협상 중이다. 양 측이 동행해온 기간에 따른 신뢰가 굳건하고, ‘당구=엠스플’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재계약이 유력하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콘텐츠의 가치를 두고 이견이 발생할 경우 3쿠션 중계권이 FA 시장에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조심스레 전망한다. SBS스포츠, JTBC3 폭스(FOX)스포츠, IB스포츠, KBSN스포츠는 물론 골프채널 일부까지 당구를 편성할 만큼 주가가 치솟은 상황에서 엠스플이 중계권 가치를 어떻게 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미디어권만 보면, 독점 송출 시 20억 수준으로 예상된다.

당구 중계권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방송사 편성과 광고 판매에 적합한 다양한 스포츠콘텐츠가 있어야 한다”며 “중계권 가격 지불로 편성에 애를 먹는 스포츠케이블 채널에게 당구는 최적의 종목이라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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