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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품은 하나금융그룹, 못 말리는 축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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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품은 하나금융그룹, 못 말리는 축구사랑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1.19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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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이선영 기자] KEB하나은행 FA컵, KEB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하나원큐 K리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메인모델 기용...

김정태 회장이 이끄는 하나금융그룹이 축구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PL) 여행 프로그램 ‘축덕원정대’, K리그 주관단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9 개막에 맞춰 출시한 ‘축덕카드’ 역시 하나은행이 축구와 연계시켜 내놓은 상품들이다.

‘축구 하면 하나은행’이란 인식이 퍼진 가운데 하나금융이 2부 구단 대전 시티즌 인수까지 결정하자 축구팬들은 입모아 “제1은행은 무조건 하나은행”이라고 외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5일 대전광역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대전을 완전 인수해 기업구단으로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K리그 축덕원정대를 홍보하는 손흥민.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하나금융의 공격적 행보에 스포츠산업계가 술렁였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팀인 A대표팀을 21년째, 프로와 아마추어 팀이 전부 참가해 자웅을 겨루는 FA컵을 18년째, K리그 올스타전을 4년간(2012~2015) 물심양면으로 도왔던 하나금융이 구단 운영으로 한국축구 발전에 방점을 찍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이 한국 축구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협회, 연맹에 이어 구단에도 손을 뻗쳤다”며 “대전과의 이번 투자협약으로 하나은행과 축구계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 축구 붐이 일어난다면 이는 하나금융의 역할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도 “KEB하나은행은 인수합병 전인 서울은행 시절부터 한국 축구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하나금융그룹의 대전 시티즌 인수가 K리그 발전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왼쪽)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또한 “연맹이 2017년부터 K리그 타이틀스폰서를 맡아 온 KEB하나은행과 올해 함께 출시한 '축덕카드'는 약 16만 구좌가 개설될 만큼 호응이 컸다”며 “이는 후원사와 프로스포츠리그 간 협업의 모범사례”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과 K리그 1·2 관중 대폭 증가까지 ‘축구의 봄’이 지속되고 있어 체육계에서 하나금융이 차지하는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어찌 보면 하나금융의 대전 시티즌 인수는 필연이나 다름없다. 하나은행이 지방은행 없는 충청지역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이 대전 시금고를 맡은 지가 20년이 넘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퇴출위기였던 충청은행을 인수한 것도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KEB하나은행은 20여 년간 축구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2020년까지 K리그 타이틀스폰서이며,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광고모델로 발탁했다”며 “축구 하면 자연스럽게 하나금융그룹이 떠오르도록 오랜 기간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대전 시티즌 인수의 경우도 하나금융그룹 ‘축구 사랑’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대전 시티즌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2016시즌부터 2부에 머물러 있는 대전이 다시 ‘축구도시’로서의 명성을 회복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샤프’ 김은중, ‘시리우스’ 이관우가 뛰었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전은 전국구 인기구단이었다. 2003시즌엔 홈 평균관중이 1만9000명에 이를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또한 대전은 2002 FIFA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성지로도 유명하다.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설기현의 후반 동점골, 안정환의 연장 후반 헤딩 골든골이 터진 곳이다. 대전 시티즌이 안방으로 사용하는 구장이 바로 그 때 그 대전월드컵경기장이다.

대전이 스포츠 열기가 뜨거운 도시란 점도 하나금융지주엔 호재다. 한화 이글스는 성적만 준수하면 KIA(기아)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와 프로야구 흥행을 주도하는 구단이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프로배구(V리그) 최다우승 구단이다. 이제 하나금융이란 ‘특급 날개’를 장착한 기업축구단 대전이 가세, 충청도의 자존심을 걸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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