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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결국 췌장암 4기 진단, 모두 '생존왕' 인천유나이티드 해피엔딩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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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결국 췌장암 4기 진단, 모두 '생존왕' 인천유나이티드 해피엔딩을 바란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1.19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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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달 19일 성남FC에 승리를 거둔 뒤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단은 서러운 눈물을 흘렸다. 단순히 강등권 탈출때문이라고만 보기는 힘들었다. 그 뒤엔 유상철(48) 감독의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당시 유상철 감독은 황달 증세를 보여 경기 후 병원에 입원해 정밀 진단을 받았다. 인천 측은 유상철 감독의 건강 상태에 대해 명확히 밝히기를 꺼리는 것처럼 보였다.

왜 불길한 예감은 잘 맞아떨어지는 것일까. 유상철 감독이 19일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며 응원을 당부했다.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19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췌장암 진단 사실을 밝히며 팬들에게 편지를 남겼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캡처]

 

유상철 감독은 이날 인천 유나이티드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편지를 남겼다.

다음은 유상철 감독이 남긴 편지 전문.

사랑하는 인천 팬 여러분, 한국 축구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축구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유상철입니다.

먼저, 항상 저희 인천유나이티드를 아껴주시고 선수들에게 크나큰 성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 올립니다.

제가 이렇게 팬 여러분께 인사를 올리게 된 이유는, 여러 말과 소문이 무성한 저의 건강 상태에 대해 이제는 제가 직접 팬 여러분께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10월 중순경 몸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하였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는 분명 저에게 있어 받아들이기 힘든 진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를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저 때문에 선수들과 팀에게 피해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6일 경기 전 유상철 감독(오른쪽)을 찾아 진한 포옹을 하고 있는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처음 이곳 인천의 감독으로 부임할 때 저는 인천 팬 여러분께 ‘반드시 K리그 1 무대에 잔류하겠다’라는 약속을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성남원정을 마치고 병원으로 향하기 전 선수들에게 ‘빨리 치료를 마치고서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오겠다’라는 약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저는 1차 치료를 마치고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와 선수들에게 ‘나는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에 있으면서 역시 현장에 있을 때가 가장 좋았다는 걸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계속해서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제가 맡은 바 임무를 다함과 동시에 우리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 그라운드 안에서 어울리며 저 자신도 긍정의 힘을 받고자 합니다.

그리고 팬 여러분과 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합니다. 남은 2경기에 사활을 걸어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성원과 관심에 보답하고자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

축구인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우리 인천의 올 시즌 K리그 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팬 여러분께서 끝까지 우리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시듯이 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습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습니다.

저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만 인사말을 줄이겠습니다. 팬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이 항상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유상철 감독(왼쪽)이 경기 후 인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은 늘 시즌 중반까지 고전하다가 막판에 힘을 내며 강등을 피하며 ‘생존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짜릿한 반전으로 생존권 경쟁의 묘미를 제대로 알려준 팀이 바로 인천이다.

시즌 종료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인천은 5승 12무 18패, 승점 30으로 11위 경남FC(승점 29) 바로 위에 자리하고 있다. 오는 24일 상주와 홈경기를 치른 뒤 30일 경남과 생존을 건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이젠 팀과 자신의 건강 모두 지켜내야 하는 유상철 감독이다. 경남과 12위 제주 유나이티드엔 다소 애석할 수 있지만 축구 팬들 모두가 인천과 유상철 감독의 해피엔딩을 기원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전설이 오래도록 그라운드에서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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