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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겨울왕국2, 훌쩍 성장한 엘사와 안나의 '다시 만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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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겨울왕국2, 훌쩍 성장한 엘사와 안나의 '다시 만난 세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11.2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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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해피엔딩' 3년 후의 이야기, 성장한 캐릭터
- 보다 넓어진 세계관에 걸맞는 화려한 연출

DOWN
- '속편공식'이 여기에? '렛잇고'의 아성 잇는 OST의 부재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지난 2014년, 애니메이션 역사에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던 '겨울왕국'이 5년 만에 속편 '겨울왕국2'로 돌아왔다. 국내에서 '겨울왕국'은 개봉 당시 어린이 관객은 물론 성인까지 전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누적 관객수 1천 29만명,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역사 상 첫 천만 관객 돌파와 최다 관객 수라는 기록을 세웠고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캐릭터들이 진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으며 '진정한 사랑의 힘'에 대해 말했던 '겨울왕국'은 속편을 통해 좀 더 넓어진 세상으로 나아갔다. '겨울왕국2'는 '엘사'에게만 마법이 주어진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던진다. 엘사에게만 들리는 의문의 소리, 그리고 이내 위험에 빠진 아렌델 왕국을 지키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진=영화 '겨울왕국2' 스틸컷]
[사진=영화 '겨울왕국2' 스틸컷]

 

# 두려움을 깨고 운명을 만난 두 자매, 진실과 대의를 향해

5년 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는 영화 속에서 3년이 지난 후의 이야기다. 이번 작품에서 성인이 된 엘사와 안나. 두 캐릭터의 성장이 가장 돋보인다.

아렌델 왕국의 여왕 자리에 오른 엘사는 자신의 신비로운 힘이 왕국과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까 두려워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이 가진 마법의 비밀과 숨겨진 과거의 진실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전편에서 자신의 안에 있던 '두려움'을 깨기 위해 애썼던 모습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기원을 찾기 위해 알 수 없는 곳까지 기꺼이 몸을 던진다.

전작이 숨어버린 '엘사'를 구하기 위한 안나의 활극이 중심이었다면 '겨울왕국2'는 자신을 둘러싼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엘사의 모험이 중심을 이룬다. 제작자 피터 델 베초는 엘사에 대해 "세상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머지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화'적인 존재로 표현되는 엘사의 진가는 '겨울왕국2'를 통해 빛을 발할 예정이다.

안나는 언니 엘사와 다르게 여전히 마법의 힘은 쓸 수 없지만, 대담한 용기로 자신 앞에 닥친 고난과 상실을 극복해나가며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동화'적인 캐릭터다.

안나 역시 전편을 통해 더이상 외롭지 않은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와중, 아렌델 왕국이 위험에 빠지면서 진실과 대의를 위한 모험에 뛰어들게 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안나를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언니 엘사를 향한 사랑이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해야 할 일(The Next Right Thing)'을 외치며 '옳은 일'을 해내기 위해 투쟁한다.

영화 속 엘사의 격변하는 상황에 맞춰 다채로워진 의상과 안나의 다양한 헤어스타일에 주목하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

 

[사진=영화 '겨울왕국2' 스틸컷]
[사진=영화 '겨울왕국2' 스틸컷]

 

# '더 넓어진 세상' 구현한 비밀, 신비한 이야기와 화려한 연출

전편 '겨울왕국'의 배경이 아렌델 왕국과 엘사가 '얼음성'을 만든 북쪽 산에 그쳤다면 '겨울왕국2'는 '마법의 숲'에 담긴 비밀을 통해 영화 안에서 더 넓은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

'겨울왕국2'는 엘사가 어떻게 마법을 갖게 됐는지 설명하기 위해 물, 불, 바람, 땅의 정령을 등장시키며 세계관을 확장했다. 이 정령들은 '마법의 숲'을 수호하는 존재들로 의문의 목소리를 쫓는 엘사와 안나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불의 정령 '브루니'는 '올라프'의 귀여움을 위협하는 깜찍함으로 개봉에 앞서 주목 받았던 바 있다. 강력한 힘과 상반되는 사랑스러운 외모의 도마뱀 브루니 뿐 아니라 투명한 말의 형상을 띈 물의 정령 '노크', 흩날리는 단풍잎으로 아름다운 영상미를 덧입히는 바람의 정령, '겨울왕국2' 속 액션의 절정에서 활약하는 바위 거인 땅의 정령까지 등장하며 본격적인 모험의 재미를 끌어올린다.

이에 더해 전편의 배경이 순백의 눈과 얼음이 가득한 파란톤이었다면 '겨울왕국2'는 빨간색, 주황색 등의 가을 컬러가 주를 이룬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마이클 지아이모는 "두 캐릭터가 성장하고 성숙하는 과정을 눈에 덮였던 층이 벗겨지고 땅이 드러나는 것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과감하게 선택한 '메인 컬러'의 변화는 색다르고 화려한 비주얼의 가을을 완성하며 '겨울왕국2'만의 세계를 다시 한 번 구현했다.

 

[사진=영화 '겨울왕국2' 스틸컷]
[사진=영화 '겨울왕국2' 스틸컷]

 

# 아쉬운 OST? 영화를 봐야 알 수 있는 '숨겨진 명곡'

2014년 겨울, '렛 잇 고(Let It Go)'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켰던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와 로버트 로페즈가 이번 '겨울왕국2'의 새로운 OST에도 참여했다.

'겨울왕국2'에는 '인투 더 언노운(Into The Unknown)'부터 '올 이즈 파운드(All Is Found)' '썸 씽 네버 체인지(Some Things Never Change)' '웬 아이 앰 올더(When I Am Older)' '로스트 인 더 우즈(Lost In the Woods)' '쇼 유어셀프(Show Yourself)' '더 넥스트 라이트 씽(The Next Right Thing)'까지 새로운 OST 7곡이 수록됐다.

앞서 태연의 가창으로 공개된 엘사의 주제곡 '인투 더 언노운'은 엘사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느끼고 그 부름을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답을 찾기 위해 아렌델 왕국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나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곡으로, 엘사의 혼란과 벅찬 감정을 한층 더 풍성하게 전한다.

다만 '인투 더 언노운'이 '렛 잇 고'만큼의 신드롬 열풍을 불러일으킬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개봉 후 '렛 잇 고'의 포지션을 담당하게 될 곡은 '쇼 유어셀프(Show Yourself)'가 아닐까 싶다. 전편에서 엘사가 마법으로 '얼음성'을 쌓아올릴때 느껴졌던 쾌감과 화려한 영상미는 이 곡을 통해 펼쳐진다.

이외에도 올라프는 자신의 고민을 담은 '웬 아이 앰 올더(When I Am Older)'로 유쾌함을 더하며 크리스토프와 스벤이 부르는 '로스트 인 더 우즈(Lost In the Woods)'는 1990년대 팝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연출로 관객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줄 예정이다.

 

[사진=영화 '겨울왕국2' 스틸컷]
[사진=영화 '겨울왕국2' 스틸컷]

 

21일 개봉을 앞둔 '겨울왕국2'는 개봉 2일 전인 19일, 예매 관객수가 70만명을 넘어서며 극장가를 장악했다. 한 층 깊어진 메시지와 성장한 캐릭터, 하지만 여전히 신나는 음악과 모험으로 세상에 전율을 안겨 줄 '겨울왕국2.

'엘사'를 꿈꾸는 여자 아이를 둔 어머님들께 한 마디하자면, '겨울왕국2'의 엘사는 '가장 멋진 순간'에 망토를 벗어던진 채 치마가 아닌 바지를 입고 있다. 어쩌면 '공주', '여왕'의 고정적인 이미지를 완벽히 격파한, 조금 더 완성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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