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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본격 무리뉴 체제, 극찬했던 손흥민과 궁합 기대되는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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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본격 무리뉴 체제, 극찬했던 손흥민과 궁합 기대되는 점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1.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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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가 떠난 토트넘 홋스퍼 사령탑 자리는 조세 무리뉴(56)가 채우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스타 중 하나인 무리뉴의 부임으로 바뀌게 될 토트넘 축구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높아진다. 손흥민(27)과 궁합도 초미의 관심사다.

토트넘은 20일 오후(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를 새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3년 여름까지다.

국내 축구 팬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손흥민의 입지다. 손흥민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조세 무리뉴 감독(오른쪽)이 20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의 뒤를 이어 토트넘 홋스퍼의 감독으로 선임됐다. [사진=EPA/연합뉴스]

 

무리뉴 감독은 화려한 언변과 뛰어난 전술 운영으로 ‘스페셜원’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세계적 명장 중 하나다.

2000년 고국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고 2004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안기며 가치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후 첼시의 지휘봉을 잡아 2연속 EPL 우승을 이끌었고 이탈리아 인터 밀란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엔 리그 2연패에 또 한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정상에 올려놓은 그는 다시 EPL로 돌아와 첼시에서 리그 우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선 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까지 손에 넣었다.

지난해 12월 맨유 감독에서 물러난 무리뉴는 토트넘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포체티노로부터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무리뉴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에 무게를 둔 플레이를 지향한다. 손흥민으로선 더욱 기대감을 갖게 되는 부분이다.

 

무리뉴 감독(오른쪽)이 포체티노의 뒤를 이어 성공시대를 이어갈 수 있을까. 기대감과 함께 우려도 따른다. [사진=EPA/연합뉴스]

 

게다가 무리뉴는 과거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이다. 맨유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해 12월에도 팀의 부진 속에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지금 맨유가 토트넘보다 큰 구단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물으며 “예전에는 마이클 캐릭,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맨유로 왔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해리 케인을 데려올 수 있을까. 그렇다면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2차전에서 3골을 뽑아내자 무리뉴는 러시아 국영방송 RT를 통해 “손흥민은 (상대에) 정말 위험하다”며 “빠른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보다 나은 선수는 없다”며 극찬했다. 

레알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첼시에서 에당 아자르 등 크랙형 측면 공격수와 유독 좋은 궁합을 보였기에 손흥민과 만들어낼 공격도 기대감을 키운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포르투 시절 이후 무리뉴는 빅클럽의 감독직을 이어왔다. 반면 토트넘은 뛰어난 성적과는 달리 선수 영입을 위한 투자에는 인색한 편이다. 포체티노 감독이 구단 수뇌부와 마찰을 빚은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포체티노 감독(오른쪽) 아래서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손흥민이 이젠 무리뉴의 지도를 받게 됐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럼에도 포체티노 감독은 최근 3년 연속 팀을 챔피언스리그에 올려놨고 지난 시즌엔 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며 없는 살림에서도 성과를 내왔다.

그러나 무리뉴는 첼시와 레알, 인터밀란 등에서 엄청난 투자를 등에 업고 좋은 성적을 내왔다. 더구나 강한 성격 덕에 선수, 수뇌부 등과 마찰을 일으키며 좀처럼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했던 점을 생각해보면 벌써부터 걱정이 커진다.

영국 시간으로 19일 포체티노와 이별을 고한 토트넘은 20일 곧바로 무리뉴와 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미 준비돼 있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사전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눴을 가능성이 크다. 선수 영입에 대한 약속도 그 중 하나일 수 있다.

포체티노 지도 하에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손흥민이 은사와 작별하게 된 것은 아쉽지만 또 다른 명장의 가르침을 받게 될 기회를 잡았다는 것은 기대감을 키운다. 14경기에서 3승 5무 4패(승점 14)로 리그 14위로 추락해 있는 토트넘이 무리뉴와 함께 어떻게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느냐도 사뭇 기대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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