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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핸드볼 SK호크스-인천도시공사-하남시청 '어우두 저지' 연합군 결성?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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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핸드볼 SK호크스-인천도시공사-하남시청 '어우두 저지' 연합군 결성? [SQ현장메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21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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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로=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주현희 기자]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말이 있다. KBO리그(프로야구)에서 뿐만 아니라 SK핸드볼코리아리그에도 적용된다. 이번 시즌 남자핸드볼 화두는 역시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를 저지할 수 있는지다.

2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2020 SK핸드볼코리아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남자부 팀들은 두산의 5연패를 막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윤경신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0전 전승에 챔피언결정전도 모두 이겨 22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한 시즌을 전승으로 마무리한 것은 2011년 코리아리그 출범 이래 처음이었다.

두산은 2015년부터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5연패에 도전하는 두산의 라이벌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한 SK호크스다.

윤경신(오른쪽 첫 번째)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올 시즌에도 남자핸드볼 '공공의 적'이다.

SK호크스는 지난 시즌 영입한 코리아리그 사상 최초의 외국인 선수 부크 라조비치(세르비아)에 추가로 판 응 치애(대만)까지 품었다. 일본에서 활약하던 김동철도 가세해 기대감을 키운다.

윤경신 두산 감독은 “지난 시즌 전승 우승했다. 감사하면서도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오늘은 지난해 전승을 공약했던 정의경을 일부러 안 데리고 왔다. 목표는 오로지 위에 있는 것”이라며 “올해는 젊은 친구들이 잘 해주길 바란다. 팬들이 원하는 재밌는 핸드볼을 하겠다”며 여유를 드러냈다. 

황보성일 SK호크스 감독은 “작년에 다른 팀에 져도 두산만큼은 이기겠다고 했는데 한 번도 못 이겼다. 22연승을 한 윤경신 감독 마음이 편치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1패만 해도 무너지는 셈이니 꼭 우리 팀뿐만 아니더라도 (두산의 개막전 상대) 충남도청이 이겨준다면 그 이후 승리에 도전해보겠다”고 밝혔다.

SK호크스는 비시즌에 유럽 전지훈련을 떠났고, 아시아클럽선수권을 통해 국제무대 경험도 쌓았다. 황보성일 감독은 “두산을 잡고 우승하는 것”이라고 목표를 명확히 했다.

심재복(왼쪽 세 번째)의 인천도시공사, 박중규(오른쪽 첫 번째)의 하남시청 모두 두산의 전승 우승을 저지하겠다는 바람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져 3위였던 인천도시공사 역시 ‘타도 두산’을 외친다. 정강욱 인천도시공사 감독은 “두산의 전승을 막고 싶다. 올해는 SK호크스도 잡고 승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심재복은 “동화를 쓰겠다. 거북이가 느리지만 토끼를 잡아보겠다. 선수층이 얇지만 1월부터 합류하는 선수들이 많아 후반기에는 유리한 고지에 오를 것”이라며 더 나은 성적을 전망했다.

다크호스는 지난 시즌 창단해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한 하남시청이다. 임영철 하남시청 감독은 “모든 팀 상대로 1승씩 하는 게 목표고 두산을 꼭 이기고 싶다”며 “두산을 '한산'으로 만들고 싶고, SK호크스도 이겨 'SK랫츠'로 바꾸고 싶다. 일본에서 돌아온 박중규의 역할이 중요하다. 1, 2라운드는 50% 승률이 목표고, 대학선수들이 합류하면 PO 진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비전을 꺼내놓았다. 

하남시청은 정수영, 박광순 등 기존 멤버에 국가대표 출신으로 일본에서 뛰던 피봇 박중규가 들어와 묵직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번 시즌은 예년보다 전력 평준화가 도드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대표팀이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고, 동시에 리그에선 중위권 팀들이 약진해 두산의 독주를 막아 순위경쟁에 흥미를 더한다면 핸드볼 팬들의 구미를 자극할 요소가 다분한 시즌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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