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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케인 알리 "고마워 포체티노" 토트넘에서 5년 반 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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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케인 알리 "고마워 포체티노" 토트넘에서 5년 반 돌아보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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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났다. 포체티노와 함께한 지난 5년 반 동안 토트넘은 세계적 클럽 반열에 올라섰고, 그 핵심 주역 손흥민(27), 해리 케인(26), 델레 알리(23) 등은 월드클래스로 성장했다.

20일(한국시간) 포체티노의 경질과 그 뒤를 이을 조세 무리뉴의 선임이 발표됐다. 포체티노의 총애를 받았던 세 사람은 저마다 개인 SNS(인스타그램)를 통해 포체티노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이별을 받아들였다.

손흥민은 “포체티노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말로 담기는 부족하다. 그로부터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을 배웠다”는 말로 포체티노의 앞날에 행운을 빌었다.

손흥민(왼쪽)은 포체티노 감독의 부름을 받고 토트넘에 입성,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성장했다.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케인 역시 “내가 꿈을 이루도록 도와준 네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5년 반 동안 절대 잊을 수 없는 놀라운 순간들을 함께했다. 너는 감독이자 동시에 친구였고 우리의 관계를 고맙게 생각한다”며 포체티노를 떠나보내는 소회를 밝혔다.

알리도 같은 마음. “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게 많은 것을 일러줬고 그가 나에게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며 포체티노와 악수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2014년 5월 포체티노가 토트넘에 부임했다. 이때까지 유망주로 임대를 전전하던 케인은 포체티노를 만난 뒤 2014~2015시즌부터 주전으로 올라섰다. 4시즌 연속 리그 20골 이상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포체티노는 2015년 9월에는 손흥민을 영입했다. EPL 입성 첫 시즌 부상에 시달리는 등 적응에 애를 먹었던 손흥민은 분데스리가(독일)로 돌아가려 했지만 포체티노가 손흥민을 붙잡고 설득했다. 2016~2017시즌부터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훨훨 날아올랐다.

알리 역시 마찬가지. 19세였던 2015년 MK돈스를 떠나 토트넘의 주축으로 자리잡으며 재능을 꽃피웠다. 

케인, 손흥민, 알리 세 사람에 크리스티안 에릭센까지 이른바 ‘DESK’ 라인은 포체티노의 지휘 아래 빠르게 성장했다. 만년 중상위권이었던 토트넘이 4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 아약스를 상대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사상 처음으로 UCL 결승에 올라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포체티노는 케인(왼쪽), 알리 등 어린 선수들을 적극 활용해 클럽 역사를 새로 썼다. [사진=케인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필리페 쿠티뉴(바이에른 뮌헨), 파울로 디발라(유벤투스) 등 스타플레이어 영입에 다가서고, 무리뉴를 후임 지도자로 발탁할 수 있었던 건 토트넘이 그만큼 유럽축구 중심부로 들어섰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포체티노는 비싼 이적료를 들여 외부에서 완성된 선수를 영입하기보다 내부 승격을 통해 가진 자원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2015~2016시즌 레스터 시티, 2016~2017시즌 첼시와 우승 경쟁을 하며 토트넘을 한 차원 위 클럽으로 이끌었다.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아스날 등 빅클럽 틈바구니에서 전력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획기적인 전술과 선수단 관리로 유럽 전역에서 각광받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홈구장 신축과 이적시장에서의 소극적인 움직임이 겹치면서 전력 보강 하나 없이 부상병동을 이끌고 팀을 유럽 정상권으로 끌어올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케인, 손흥민, 알리는 포체티노가 토트넘에 남긴 유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 사람은 축구뿐만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 그와 교류했던 시간들을 추억했다. 계약기간을 채우지도, 시즌을 마무리하지도 못한 채 맞이한 작별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임을 강조했다.

포체티노가 자유의 몸이 되자 뮌헨,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 등 내로라하는 굴지의 구단들이 그와 접촉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특히 애제자였던 손흥민과 독일에서 재회하는 것 아니냐는 보도도 나온다.

무리뉴는 여러차례 공식석상에서 손흥민의 능력을 높게 평가했지만 포체티노가 떠나면서 손흥민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포체티노는 그만큼 손흥민의 축구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포체티노가 위대한 유산을 남기고 떠났다. 무리뉴 체제에서 토트넘이 또 어떤 변화의 시기를 겪게 될지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토트넘 역사는 포체티노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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