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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북 서울-포항 인천-상주, 파이널라운드 묘미 대폭발 [K리그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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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북 서울-포항 인천-상주, 파이널라운드 묘미 대폭발 [K리그 프리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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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올 시즌 K리그1(프로축구 1부)은 종료까지 단 2경기만 남겨 놓은 지금까지도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강등 어느 하나 정해진 게 없다. 이번 주말 전국에서 열릴 37라운드 경기일정은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매치업은 역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만남이다. 23일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2019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A 37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선두 울산(승점 78)은 안방에서 2위 전북(승점 75)을 물리치면 14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다. 비기면 울산 우승이 유력한 상황에서 38라운드 최종전을 지켜봐야 하고, 지면 득점(전북 70, 울산 69)에서 앞서는 전북이 유리해진다.

울산과 전북 양 팀의 MVP 후보 중 김보경(왼쪽)은 출전하지만 문선민은 결장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부터 A매치 주간까지 K리그1은 3주의 휴식기를 가졌다. 울산은 통영, 전북은 목포에서 전지훈련하며 사실상 결승전을 준비했다. 이번 경기 좌석 중 70%가 온라인 사전 예매로 진행됐는데 매진됐다.

안방에서 경기하는 데다 대표팀 차출도 적었던 울산이 여러모로 좋은 고지를 선점한 듯 보인다. 울산에서 ‘벤투호’에 다녀온 이는 박주호와 김승규다. 둘 모두 19일 브라질전에는 결장했고, 박주호의 경우 이명재라는 훌륭한 대체자도 있다.

전북은 상대적으로 대표팀 후유증이 더 크다. 김진수, 이용, 권경원, 송범근 등 주전 수비와 골키퍼 중 4명이 장거리 이동 및 원정경기 여파로 컨디션 조절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정신력이 중요한 한판이 되겠지만 승부는 늘 한 끗 차이로 갈리기 마련이다.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감당해야 한다.

설상가상 올 시즌 최우수선수상(MVP) 후보에 오른 문선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대구FC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은 게 변수가 됐다. 반면 울산은 MVP 후보 김보경 등 주전을 모두 가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수(사진) 감독의 서울 역시 안방에서 3위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만약 패한다면 ACL 티켓 다툼은 절정에 이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이 믿는 것은 우승 DNA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는 말이 있듯 풍부한 우승 경험을 발휘할 순간이다. 양질의 1, 2선 자원이 가득한 만큼 여차하면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팀 컬러에 맞는 파격적인 전술로 승리를 노릴 수도 있다. 울산을 제압하면 사실상 역전 우승 9부 능선을 넘는다.

이 경기에 앞서 오후 2시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위 FC서울(승점 55)과 6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0)가 맞붙는다. 역시 서울이 승리하면 포항은 물론 4위 대구(승점 51), 5위 강원FC(승점 50)까지 모두 따돌리고 ACL 티켓을 거머쥔다.

반면 포항이 이기고 같은 시간 춘천에서 벌어질 강원과 대구 간 경기에서 승부가 갈릴 경우 매우 복잡해진다. 서울은 마지막 홈경기에서 올 시즌 줄곧 목표로 내걸었던 ACL 복귀를 확정하겠다는 각오지만 포항의 동기부여 역시 만만찮다.

유상철 감독과 인천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팬들이 '숭의아레나'를 찾을 전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파이널B에서 큰 관심을 받는 경기는 24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예정됐다. 10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0)가 7위 상주 상무(승점 52)를 상대한다. 인천은 11위 경남FC(승점 29), 최하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7)와 치열한 강등권 다툼을 하고 있다. 

최근 유상철 인천 감독이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져 ‘생존왕’ 인천의 잔류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기 BJ 감스트가 팬들에 “표 값을 지불할테니 경기장을 가득 메워달라”고 호소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인천이 마지막 홈경기에서 상주를 제압하면 다이렉트 강등을 면한다. 같은 날 경남과 제주의 경기결과에 따라 잔류를 확정할 수도 있다.

이번 시즌은 파이널라운드(구 스플릿라운드) 도입 이후 가장 순위 쟁탈전이 치열해 마지막까지 흥행 열기에 불을 지핀다. 관중동원에서 예년보다 훨씬 성장하며 ‘한국축구의 봄’ 근간을 이룬 K리그는 마지막까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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