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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판 '온라인 탑골공원' KBL-네이버 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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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판 '온라인 탑골공원' KBL-네이버 크로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1.22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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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KBL 클래식’ 탭이 생겼다. 스포츠마니아들이 농구판 '온라인 탑골공원'에 푹 빠져 허우적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프로농구연맹은 2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네이버와 경기영상 콘텐츠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네이버스포츠 농구란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최근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 출연, 대세스타로 떠오른 허재의 현역 말년 시절 장면을 편집한 영상 클립이 메인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이정대 KBL 총재(왼쪽)와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이 협약서를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KBL 제공]

스포츠팬들은 이제 프로농구 원년인 1997시즌부터 2010~2011시즌까지의 전 경기 영상을 네이버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따라서 고정 프로그램만 수개에 달하는 ‘셀럽’ 서장훈, KBS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출연으로 팬 층을 넓힌 현주엽 LG 감독 등 농구 예능인들의 선수 전성기를 클릭 몇 번으로 탐방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이상민 삼성 감독, 문경은 SK 감독, 김주성 원주 DB 코치, 강동희 전 동부(DB 전신) 감독, 추승균 전 전주 KCC 감독, 전희철 SK 코치, 주희정 고려대 감독, 조성원 명지대 감독, 김승현·신기성 스포티비(SPOTV) 해설위원 등 KBL을 빛낸 레전드들의 활약상을 쉽게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KBL은 “농구영상 데이터베이스 강화와 프로농구 가치 제고를 위해 ‘온라인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었던 KBL 과거영상’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네이버TV 업로드로 프로농구 콘텐츠 접근성과 파급력이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옛날 허재(왼쪽)와 김주성. [사진=연합뉴스]

침체에 허덕이던 프로농구는 올 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1라운드 45경기 관중은 지난 시즌 대비 23.5%나 증가한 14만2837명(평균 3174명)을 마크했다.

프로농구연맹이 자체 집계한 포털사이트 온라인 중계 최고 동시 접속자 평균은 3만3245명으로 지난 시즌 2만2232명보다 49.5%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허훈(부산 KT), 송교창(KCC) 등 국내선수들의 기량 발전, 라건아·이대성(KCC)-김국찬·박지훈(현대모비스) 트레이드, 이충희·허재·서장훈·하승진·현주엽 및 LG 선수단의 미디어 노출 등으로 인한 관심도 증대가 주요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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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들어찬 잠실학생체육관. 프로농구 관중이 바닥을 찍고 회복세에 접어 들었다. [사진=KBL 제공]

더불어 KBL의 신선한 시도도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게 스포츠산업계의 시각이다. 시즌 초반 유도훈(인천 전자랜드), 서동철(KT) 감독이 경기 중 마이크를 착용하는 ‘보이스 오브 KBL(Voice of KBL)’이 호평을 받았다. 지난 시즌 직전 취임하면서 슬로건으로 ‘와이드오픈’을 내건 이정대 KBL 총재의 의도가 묻어나온 신선한 시도였다는 평가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비장한 자세로 관중증대에 사활을 건 프로농구연맹은 이번엔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레트로(복고주의) 열풍에 탑승했다.

유튜브에서 1990~2000년대 가요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삼촌, 이모들이 하도 많아 ‘온라인 탑골공원’이란 말이 등장한 시점 아닌가. 올드팬이라면 치열했던 과거의 감성을 재차 느껴보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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