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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두륜산 대흥사 장춘숲길, 단풍과 나를 만나러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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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두륜산 대흥사 장춘숲길, 단풍과 나를 만나러 가는 길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9.11.23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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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글·사진 이두영 기자] 남도의 깊은 숲길을 걸으며 이 가을이 남기는 마지막 단풍을 구경하고 걷기도 즐겨 볼까요?

두륜산은 전남 해남읍과 땅끝마을 중간에 위치한 명산이다. 소백산맥이 남서로 뻗어 내리다 바다에 닿기 전에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산이다. 그 숲은 한없이 깊고 은은하며 포근하기까지 하다.

두륜산의 지리적 특성을 잘 대변하는 것이 서산대사의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와 만년불훼지지(萬年不毁之地)다. 이는 물(가뭄)과 불(전염병), 바람(전쟁) 등 세 가지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고 영원히 훼손되지 않을 땅이라는 뜻이다.

지난 22일 장춘숲길.
지난 22일 장춘숲길.

 

두륜산은 대흥사 매표소에서 경내로 이어지는 장춘구곡 숲길부터 미덕을 보여 준다.

숲길은 포장이 됐지만 활엽수들이 울창하게 자라 하늘을 가리고 있다. 딴 세상 같은 느낌이 든다.

요즘은 단풍과 낙엽이 공존하는 시기라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걷기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두륜산이 세상과 심하게 격리된 느낌을 갖게 하는 요소는 주봉인 가련봉(관음봉,703m)을 비롯해 향로봉, 고계봉, 노승봉(능허대), 두륜봉, 도솔봉, 연화봉, 혈망봉 등 여덟 봉우리가 바퀴 또는 연꽃 모양으로 둥글게 있는 점이다.

대흥사 마당에 들어서면 두륜산 정상인 가련봉을 비롯한 기암 봉우리들이 멀리서 인사를 한다.
대흥사 마당에 들어서면 두륜산 정상인 가련봉을 비롯한 기암 봉우리들이 멀리서 인사를 한다.

 

연꽃의 연밥에 해당하는 지점에 대흥사와, 서산대사 유물이 보관된 유교식 사당인 표충사가 자리하고 있다.

두륜산의 산세와 숲을 체감하는 포인트는 4가지다.

첫째 대흥사 입구 숲길을 자동차로 이동하지 않고 발로 걸어서 절까지 들어가는 것이다.

대흥사에는 주차장이 여러 곳 마련돼 있지만 매표소 근처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가야 장춘 숲길의 진면목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장춘이라는 지명은 숲이 워낙 울창해서 봄이 길다는 뜻을 담고 있다.

두 번째는 대흥사 절 마당에 들어섰을 때 멀리 바라보이는 바위 봉우리와 가람이 어우러지는 풍경이다.

이런 풍경은 특히 해가 서쪽으로 기우는 무렵에 봐야 제격이다. 바위가 햇빛에 밝게 반사되며 이상향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셋째는 두륜산 등산코스를 따라 산행을 즐기며 산 전체를 조망하는 것이다.

표충사에서 일지암을 거쳐 만일재에 올라서 두륜봉과 구름다리를 둘러보고 고개로 내려와서 가련봉,노승봉,오심재,북미륵암을 거쳐 대흥사로 복귀하는 코스가 가장 추천할만하다.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일지암은 초의선사가 지어서 수십년 동안 기거한 암자로, 차 문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장소다.

그는 불교 수행의 한 방법으로 차를 심고 덖어 후세에 길이 남을 차 레시피를 완성해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넷째는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고 고계봉으로 단박에 올라가는 것이다. 케이블카 창밖 산자락 풍경이 멋지고 전망대에서 보이는 산세 또한 장관이다.

대흥사 사하촌에는 1박2일 같은 tv프로그램과 유홍준의 여행 에세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등장한 유선여관을 비롯한 숙소와 식당이 즐비하다.

유선여관은 지금은 유선관으로 문패가 바뀌었다.

두륜산 케이블카는 매표소에 이르기 바로 전에 이정표를 보고 왼쪽으로 가면 나온다.

대흥사 입장료(문화재 관람료) 3천원, 주차요금 3천원.

대흥사에서 템플스테이로 묵을 수 있다.

주변 가볼만한 곳으로는 달마산 미황사가 첫손가락에 꼽힌다. 24일 달마고도 힐링축제가 열리는 명소다. 해남읍 윤선도 유적지는 오가는 도중에 들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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