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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힐랄 장현수, 가시마 권순태-정승현 이어 세계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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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힐랄 장현수, 가시마 권순태-정승현 이어 세계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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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시즌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권순태(35)와 센터백 정승현(25)이 J1리그(일본 1부)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아시아 정상에 섰다면 올해는 장현수(28·알 힐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힐랄은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CL 결승 2차전 방문경기에서 우라와 레즈(일본)를 2-0으로 이겼다. 장현수는 센터백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 승리에 앞장섰다.

9일 열린 1차전 홈경기에서도 1-0으로 승리했던 알 힐랄은 통합스코어 3-0으로 우라와를 완파하고 아시아 최강 클럽으로 등극했다. 1991, 2000년(당시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 이어 통산 3번째 ACL 타이틀을 획득, 포항 스틸러스와 역대 최다우승 타이를 이뤘다.

FC도쿄를 떠나 알 힐랄로 이적한 장현수(왼쪽)가 팀의 ACL 우승에 한 몫 했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알 힐랄은 2년 전 ACL 결승에서 우라와에 졌지만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1차전 안방에서 실점 없이 이겨 유리한 고지를 점한 알 힐랄은 적지에서 잘 버티다 후반 29분 살렘 알 다우사리, 후반 추가시간 바페팀미 고미스의 쐐기골로 우승을 확정했다.

아시아 정상에 오른 알 힐랄은 올 12월 카타르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아시아 대표로 참가한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 리버풀(잉글랜드) 등 각 대륙 챔피언들이 참가하는 대회에서 자웅을 겨룰 기회를 얻었다.

AFC에 따르면 장현수는 “동료들이 쓰는 영어로 소통하며 경기에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이야기 나눈 게 도움이 됐다”며 “클럽 월드컵은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어렵겠지만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빨리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와 시합에서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장현수(오른쪽)는 언어 장벽을 넘기 위해 노력했고, ACL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지난 7월 FC도쿄에서 알 힐랄로 이적한 장현수는 올 시즌 리그 8경기, ACL 8경기 등 총 18경기에 뛰며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도쿄에서 받던 연봉(16억 원)의 두 배가량을 받는 조건에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팀에 처음 왔을 때는 영어를 하지 못했던 장현수는 동료 수비수들이 영어를 사용하는 만큼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다. 빠른 시간 안에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까지 영어 실력을 끌어올린 게 승리의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센터백으로 2경기, 수비형 미드필더로 1경기 선발 출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에도 두터운 신임을 얻었던 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병역특례 봉사 확인서를 부풀린 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11월 대표팀 자격이 영구박탈됐다.

한편 올해 장현수가 다른 리그 클럽에서 아시아를 제패했다면 지난해에는 권순태와 정승현이 있었다.

가시마는 4강에서 수원 삼성을 물리치고 ACL 결승에 올라 페르세폴리스(이란)를 꺾고 샴페인을 터뜨렸다. 가시마의 창단 첫 ACL 우승이었다. 권순태는 주전 수문장, 정승현은 핵심 수비수로 우승에 일조했고, 클럽월드컵에도 출전해 4강에 올랐다. 8강에서 과달라하라(멕시코)를 3-2로 제쳤지만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1-3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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