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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훈 사망 추모-김민호 코치 위로, 숙연했던 프로야구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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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훈 사망 추모-김민호 코치 위로, 숙연했던 프로야구 시상식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1.25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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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포츠Q(큐) 글 민기홍·사진 주현희 기자] 프로야구 최고의 별들이 고(故) 김성훈을 추모했다. 2019 KBO 시상식은 숙연함 속에 전개됐다.

양현종, 박찬호(이상 KIA 타이거즈), 박병호(키움 히어로즈) 등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인 타이틀 수상자들은 2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근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김성훈을 언급했다.

김민호 KIA 수비코치의 아들인 김성훈은 지난 23일 광주광역시의 한 건물 9층 옥상에서 실족사(발을 헛디뎌 떨어져 죽는다는 뜻)로 숨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잠신중, 경기고를 졸업하고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7월 1군에 데뷔, 올 시즌 15경기를 치르면서 한창 이름을 알렸던 터였다.

양현종이 김성훈을 떠올리면서 입술을 깨물고 있다.

비시즌 비보에 야구계는 슬픔에 젖었다. 이날 오전엔 김성훈과 부자 야구인이란 공통점이 있는 이정후(키움), 투수조로 김성훈과 동고동락했던 이태양 등이 김성훈의 발인식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키웠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프로야구 관계자들이 전부 일어나 10초간 묵념을 하면서 행사는 시작됐다.

평균자책점(방어율)상을 거머쥔 양현종은 수상소감 말미 “성훈이가 여기서 이루지 못한 꿈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홈런상을 차지한 박병호는 소감에 앞서 “야구 동료였던 김성훈 선수와 가족에게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

도루상을 받은 박찬호는 아들을 잃은 김민호 코치를 위로했다. “코치님은 항상 저희에게 ‘너희가 내 자식들’이라고 말씀하셨다”며 “코치님이 정말 아버지라 생각한 선수들이 많다는 걸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과 취재진이 김성훈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기량을 한창 끌어 올려야 할 나이에 세상을 떠난 김성훈을 추모하는 물결이 야구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전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성명을 발표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운명한 한화 김성훈을 추모한다”며 “성실한 야구선수이자 팀의 일원으로서 팀과 동료선수들에게 인정받았고 KBO리그의 재목으로 성장할 것이 기대됐다. 팬들과 동료선수들의 마음에 영원히 간직되길 바란다”고 명복을 빌었다.

이종범 코치의 아들인 이정후는 소셜미디어에 “'참 같은 게 많았어. 커 오는 환경, 커 가는 과정. 내가 너네 팀과 플레이오프 도중 부상을 당했어도 가장 먼저 걱정해준 친구다. 너와 같이 이야기 하면서 부담감을 이겨낸 그런 시간들이 나에겐 더더욱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야”라며 “우리가 아버지들보다 더 유명해지기로 약속 했잖아. 더 이상 우리의 고충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친구가 없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네. 난 이제 누구랑 얘기해?”라고 적어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태양은 김성훈 인스타그램에 “성훈아 전화 좀 받아라... 형이 미안하다. 좀 더 신경 써줄 걸”이라며 “성훈아. 형이 스파이크랑 글러브 더 챙겨줄게. 성훈아 제발...'이라는 댓글을 남겨 한화 팬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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